법조계 동호회 열기 식을 줄 모른다

법조계 동호회 열기 식을 줄 모른다

오이석 기자
입력 2008-06-18 00:00
수정 2008-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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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근무 힘입어 등산·축구·요가 인기

“팔을 높이 올려서 머리 뒤로 넘기세요. 하나, 둘, 셋.”

13일 오후 12시10분 서울중앙지법. 삼삼오오 점심을 먹으러 잰걸음을 옮기는 법원 직원들 사이로 간편복 차림의 사람들이 서초동 법조단지의 가장 끝 쪽에 위치한 옛 사법연수원 건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이들이 들어간 곳은 4층 한 쪽에 마련된 요가동호회실. 문 안쪽 탈의실을 지나자 낭랑한 요가 선생님의 목소리에 맞춰 20여명의 사람들이 몸을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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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요가동호회는 요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았던 20년 전에 만들어졌다. 인지도가 낮다 보니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원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법원은 ‘요가열풍’이다. 건강관리에다 아름다운 몸매도 만들 수 있다는 요가에 매료된 법원가족들이 늘면서부터다. 현재 회원은 50여명. 입회를 기다리는 사람만도 20여명이다. 김의환·한숙희·박종택 부장판사와 전옥화 서울중앙지법 주임 등이 ‘맹렬 회원’이다. 인도에서 요가를 배우고 온 한정미씨를 올초 요가 강사로 초빙한 것도 요가열풍에 한 몫했다.

주 5일 근무로 여가시간이 많아지면서 서초동 법조타운에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다.

법원과 검찰 내에 대표적인 동호회는 등산모임이다. 각 지역마다 산악회가 구성되어 있을 정도다.

법원은 양승태 대법관이 회장으로 있는 법원산악회와 백두대간팀을 중심으로 산악회 활동이 활발하다. 백두대간팀은 2006년 600㎞가 넘는 남쪽 백두대간 구간종주를 마쳐 법조계에 화제가 됐었다.

검찰은 홍만표 부장검사를 중심으로 한 법조산악회 M3가 있다. 매달 셋째주에 서울 인근과 지방의 명산을 중심으로 등산해 M3로 이름지었다.

6000명의 변호사를 회원으로 둔 서울지방변호사회에는 19개의 다양한 동호회가 있다. 대표적인 동호회인 서울변호사축구단(FC SEOLAW). 정범성 변호사 등 110여명의 변호사들이 가입해 있다. 외국 변호사회와의 친선경기와 국내 축구동호회와의 경기 등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20년 전 만들어진 사진동호회는 회장인 정상용 변호사와 사진작가로도 알려진 강해룡 변호사를 비롯한 12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하창우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여가시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각종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는 변호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08-06-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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