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탐방] 오락실~PC방 게임변천사

[주말탐방] 오락실~PC방 게임변천사

이두걸 기자
입력 2005-11-26 00:00
수정 2005-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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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큼 인터넷 환경이 좋은 나라는 없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전용선 보급률에 기인하지만 더불어 골목마다 들어선 PC방 덕분이기도 하다. 요즘은 산간 벽지에서도 시간당 1000원만 내면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빨리 빨리’ 습성과 ‘방문화’가 만난 결과 출현 10년도 안돼 PC방이 전국에 2만여개를 헤아린다. 게임의 전설인 스타 크래프트와 함께 한국 정보기술(IT)산업의 두 축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PC방. 그러나 사용자들의 문화가 ‘함께’에서 ‘따로’로 변화하는 추세를 맞아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몰락의 위기를 맞고 있는 PC방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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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도 1980년대부터 대중화된 컴퓨터 게임의 열풍에 기인한 바 적잖다.80년대 초반의 대표적인 게임은 오락실 게임인 갤러그와 너구리였다.

80년대 갤러그·테트리스 ‘오락실 효자´

당시 코흘리개들은 ‘삐용삐용’ 하는 소리와 함께 전투기를 맞혀 떨어뜨리는 재미에 빠져, 칙칙하고 지저분한 오락실에 50원짜리 동전을 아낌없이 바쳤다. 때묻은 레버를 조종해 과일을 먹는 너구리의 재미도 쏠쏠했다.

80년대 후반은 오락실 게임의 전성기로 불린다. 오락실은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모든 학생들의 ‘제2의 집’이 됐다.

어머니의 억센 손에 끌려 집으로 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낯익은 풍경이었다. 이때의 대표 게임은 보글보글과 테트리스. 올림픽과 499야구,1945 등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90년대 ‘스트리트´ 전성시대 맞아

90년대 전반 들어 오락실 게임은 한단계 진화를 한다. 특히 스트리트 파이터는 화려한 그래픽과 역동적인 동작, 그리고 결투 게임이라는 특징으로 게임의 황제로 등극했다. 막 보급되기 시작했던 PC게임도 첫선을 보였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고전 삼국지도 이때 출현했다.

‘스타´ 출현… 주도권 PC방으로 넘어가

PC게임이 오락실 게임을 압도하기 시작한 건 90년대 후반부터다.1998년 출시된 게임의 전설 스타크래프트는 한국 사회의 한 축을 흔들었다.PC와 인터넷 전용선 붐이 불고, 프로게이머가 스타가 된 것도 스타 크래프트 덕분이다. 롤플레잉 게임의 명작 리니지도 이때 나왔다.2000년대는 다양한 PC게임이 백가쟁명식으로 등장한 때다.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의 아성에 도전하는 수많은 명작들이 탄생했다. 포트리스와 카트라이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3, 스페셜포스 등이 대표선수. 고스톱, 바둑 등은 게임을 즐기는 세대의 폭을 넓혀 요즘에도 널리 애용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5-11-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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