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통일시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28일 서울 용산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문화의 대표적인 보고(寶庫)임에도 불구하고 잦은 흡수통합·이전의 역사가 말해주듯 제대로 된 둥지를 틀지 못한 채 질곡의 60년을 보냈다. 따라서 이번 재개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수난의 역사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확인하며, 더 나아가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15만점에 이르는 유물과 방대한 규모, 자연 채광·환기 등 첨단시설은 어느 나라 박물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서울신문은 재개관 50일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중앙박물관을 찾아 준비상황과 함께 박물관의 시설과 구성, 주요 전시품 등을 들여다봤다.
지난해 말 경복궁 옛 중앙박물관에서 자리를 옮긴 뒤 하루하루 새단장해온 박물관은 전시관마다 자리잡은 유물 전시와 조경공사 등으로 분주했다. 부지면적 9만 2000여평에 1만 3000여평 규모로 우뚝 선 박물관은 웅장한 규모로 땅바닥에 쭉 뻗어 드러누운 자태다. 전시공간만 해도 8000평이 넘는다. 마치 여의도 63빌딩을 눕혀 놓은 형상이다. 새 둥지를 트는데 들어간 비용만도 무려 4100억원에 달한다고 하니 위용이 남다를 만하다.
1층으로 들어가면 모든 전시관과 연결되는 ‘으뜸홀’을 만난다. 으뜸홀을 지나 복도인 ‘역사의 길´을 걷노라면 신선(神仙)이 돼 산책하는 느낌마저 든다. 복도 끝쯤에서 지난 10년에 걸쳐 이전·복원된 ‘경천사10층석탑’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석탑의 웅장한 자태에 매료돼 시간을 지체하면 하루가 꼬박 걸려도 박물관을 다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3개층에 걸친 전시관마다 볼 것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1층은 크게 역사관과 고고관으로 나뉜다. 역사관은 고지도실·고문서실 등 주제별로 10개로 나뉜다. 고고관은 처음 생긴 발해실을 비롯, 석기실·고구려실·신라실 등 시기별로 나눠진 10개 실을 관람할 수 있다.
2층에는 서예·회화·불교미술·목공예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실과, 유물 기증인들의 이름을 본뜬 기증관을 만날 수 있다.3층에 모여 있는 동양관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귀중한 유물로 그득하다.‘동아시아의 중심’을 표방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의 수준 높은 문화재들을 엄선해 인도네시아실과 중앙아시아실, 중국실, 신안실, 일본실로 나눠 전시한다.
50일 뒤 눈앞에 펼쳐질 국립중앙박물관에 흠뻑 빠질 준비를 해보자.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역사의 길’ 중앙에서 만나는 고달사지 쌍사자석등. 전시물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밝은 자연광과 인공광이 조화를 이뤘다.
‘역사의 길’ 끝에 놓인 경천사10층석탑. 자연채광으로 빛을 조절할 수 있으며 탑 아래쪽에 면진대가 있어 내진설계를 알 수 있다.
독립전시되는 동양불교 조각사의 기념비적인 작품 국보83호 반가사유상. 유물의 보존을 위해 반사가 적고 고강도의 특수유리를 이용했으며, 밀폐도를 높여 공기접촉으로 인한 산화·변질을 방지했다. 열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할로겐 램프대신 광섬유를 이용한 간접조명을 사용했다.
국내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발해실. 발해유물이 많지않아 규모는 작다.
870석 규모의 극장 ‘용’. 자체 기획된 공연과 초청공연이 마련된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새 박물관은 광복후 7번째 자리를 옮긴후에야 제자리를 잡게 됐다.
수장고에서 빛을 보게 된 14세기 고려말 아미타삼존불.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우로 관음보살과 데세지보살이 위치하고 있다.
국보 113호 버드나무 무늬병.술병으로 추정되며 몸통에 수양버들이 새겨있다.
박물관서관 건물사이의 휴식공간
박물관 앞에 마련된 야외전시장. 구박물관 주변에 있던 유물들을 자연속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지난해 말 경복궁 옛 중앙박물관에서 자리를 옮긴 뒤 하루하루 새단장해온 박물관은 전시관마다 자리잡은 유물 전시와 조경공사 등으로 분주했다. 부지면적 9만 2000여평에 1만 3000여평 규모로 우뚝 선 박물관은 웅장한 규모로 땅바닥에 쭉 뻗어 드러누운 자태다. 전시공간만 해도 8000평이 넘는다. 마치 여의도 63빌딩을 눕혀 놓은 형상이다. 새 둥지를 트는데 들어간 비용만도 무려 4100억원에 달한다고 하니 위용이 남다를 만하다.
1층으로 들어가면 모든 전시관과 연결되는 ‘으뜸홀’을 만난다. 으뜸홀을 지나 복도인 ‘역사의 길´을 걷노라면 신선(神仙)이 돼 산책하는 느낌마저 든다. 복도 끝쯤에서 지난 10년에 걸쳐 이전·복원된 ‘경천사10층석탑’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석탑의 웅장한 자태에 매료돼 시간을 지체하면 하루가 꼬박 걸려도 박물관을 다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3개층에 걸친 전시관마다 볼 것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1층은 크게 역사관과 고고관으로 나뉜다. 역사관은 고지도실·고문서실 등 주제별로 10개로 나뉜다. 고고관은 처음 생긴 발해실을 비롯, 석기실·고구려실·신라실 등 시기별로 나눠진 10개 실을 관람할 수 있다.
2층에는 서예·회화·불교미술·목공예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실과, 유물 기증인들의 이름을 본뜬 기증관을 만날 수 있다.3층에 모여 있는 동양관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귀중한 유물로 그득하다.‘동아시아의 중심’을 표방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의 수준 높은 문화재들을 엄선해 인도네시아실과 중앙아시아실, 중국실, 신안실, 일본실로 나눠 전시한다.
50일 뒤 눈앞에 펼쳐질 국립중앙박물관에 흠뻑 빠질 준비를 해보자.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역사의 길’ 중앙에서 만나는 고달사지 쌍사자석등. 전시물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밝은 자연광과 인공광이 조화를 이뤘다.
‘역사의 길’ 끝에 놓인 경천사10층석탑. 자연채광으로 빛을 조절할 수 있으며 탑 아래쪽에 면진대가 있어 내진설계를 알 수 있다.
독립전시되는 동양불교 조각사의 기념비적인 작품 국보83호 반가사유상. 유물의 보존을 위해 반사가 적고 고강도의 특수유리를 이용했으며, 밀폐도를 높여 공기접촉으로 인한 산화·변질을 방지했다. 열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할로겐 램프대신 광섬유를 이용한 간접조명을 사용했다.
국내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발해실. 발해유물이 많지않아 규모는 작다.
870석 규모의 극장 ‘용’. 자체 기획된 공연과 초청공연이 마련된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새 박물관은 광복후 7번째 자리를 옮긴후에야 제자리를 잡게 됐다.
수장고에서 빛을 보게 된 14세기 고려말 아미타삼존불.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우로 관음보살과 데세지보살이 위치하고 있다.
국보 113호 버드나무 무늬병.술병으로 추정되며 몸통에 수양버들이 새겨있다.
박물관서관 건물사이의 휴식공간
박물관 앞에 마련된 야외전시장. 구박물관 주변에 있던 유물들을 자연속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2005-09-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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