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횡으로 가르고 있는 155마일의 철책과 지뢰지대에 갇힌 땅 비무장지대(DMZ). 근대사를 관통한 분단의 아픔을 절절히 간직한 DMZ는 반세기 넘게 사람들의 일상과 유리된 탓에 오히려 순수와 무구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서울신문 사진부 특별취재팀은 경외의 DMZ 생태계를 소개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DMZ의 사계(四季)를 생동감 넘치는 앵글로 탐사, 보도한다.
① 비로용담.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② 꽃잎이 제비꽁지처럼 생겼다해서 제비동자꽃이다.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꽃. ③ 매발톱.꽃잎 뒤쪽이 매발톱처럼 안으로 굽은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 ④ 백두산 등 고산지역에서만 볼 수있는 구름패랭이꽃.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약으로 먹기도 한다. ⑤ 건강한 모습으로 여름을 나고 있는 산양.태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강원도 고성) ⑥ 체꽃.어린 싹과 잎은 나물로 먹는다. ⑦ 벌 한마리가 산꼬리풀의 꿀을 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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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비로용담.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② 꽃잎이 제비꽁지처럼 생겼다해서 제비동자꽃이다.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꽃. ③ 매발톱.꽃잎 뒤쪽이 매발톱처럼 안으로 굽은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 ④ 백두산 등 고산지역에서만 볼 수있는 구름패랭이꽃.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약으로 먹기도 한다. ⑤ 건강한 모습으로 여름을 나고 있는 산양.태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강원도 고성) ⑥ 체꽃.어린 싹과 잎은 나물로 먹는다. ⑦ 벌 한마리가 산꼬리풀의 꿀을 탐하고 있다.
어 시원해 남방한계선 철책너머 한여름에 키가 불쑥 자란 수풀사이에 자리잡은 작은 웅덩이는 더위에 지친 고라니에게 좋은 놀이터다.찢어진 귀가 야생에서의 고단한 삶을 보여주지만 웅덩이에서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는 고라니 모습은 더없이 평화롭다.(강원도 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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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시원해
남방한계선 철책너머 한여름에 키가 불쑥 자란 수풀사이에 자리잡은 작은 웅덩이는 더위에 지친 고라니에게 좋은 놀이터다.찢어진 귀가 야생에서의 고단한 삶을 보여주지만 웅덩이에서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는 고라니 모습은 더없이 평화롭다.(강원도 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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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지역에 피어난 민들레.(강원도 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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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지역에 피어난 민들레.(강원도 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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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계절 쇠백로 한쌍이 짝짓기하는 모습을 왜가리 새끼들이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강원도 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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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계절
쇠백로 한쌍이 짝짓기하는 모습을 왜가리 새끼들이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강원도 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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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잡아봐라 검은댕기해오라기 한마리가 철원의 한 개울에서 물고기를 낚아채 날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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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잡아봐라
검은댕기해오라기 한마리가 철원의 한 개울에서 물고기를 낚아채 날아오르고 있다.
무더위가 숨이 막힐 듯 기승을 부린 지난 4일.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채 강원도 동부전선의 비무장지대(DMZ) 비포장도로를 달린 취재차량 옆 산자락에서 은회색 엉덩이를 가진 동물이 갑자기 뛰쳐나온다.
이제껏 흔하게 보아왔던 고라니의 누런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흥분으로 방망이질 치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녀석이 뛰어간 계곡으로 접근해 가다 한순간 녀석의 눈과 정면으로 마주친다. 숨이 멎는 듯하다. 살아있는 화석, 산양이다. 떨리는 손으로 정신없이 녀석의 선한 눈망울을 카메라에 담기를 몇 분여. 잠시 뒤 산양은 신기루처럼 산자락으로 유유히 몸을 숨긴다.
지난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취재팀을 달뜨게 한 비로용담. 강원도 대암산의 거센 바람과 안개를 뚫고 마침내 다섯가닥 곱디 고운 꽃잎을 드러낸다. 금강초롱, 제비동자꽃도 뒤질세라 단아한 자태와 현란한 색깔을 한껏 뽐낸다.
인간에겐 아직 절망의 땅인 DMZ에서 야생 동식물들은 그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뜨거운 태양을 이겨내며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글 사진 강성남·손원천기자 snk@seoul.co.kr
2005-08-0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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