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등 영향 제비·참새 8년새 절반 줄었다

농약등 영향 제비·참새 8년새 절반 줄었다

입력 2005-03-28 00:00
수정 2005-03-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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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봄소식을 전해 주는 제비와 가을 농촌의 들녘을 수놓던 참새가 최근 몇 년 사이 절반 가까이 자취를 감췄다. 대신 외래종인 붉은귀거북은 갈수록 기승을 부리면서 하천생태계를 사실상 장악했다. 야생고양이도 부쩍 늘어 국내 생태계의 새로운 ‘문제아’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국립환경연구원이 펴낸 ‘2004년 야생동물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야생동물 서식실태를 국가통계로 잡기 시작한 1997년 이래 이같은 변화상이 주요 특징으로 관찰됐다.

참새 네 마리가 나무토막에 올라 자태를 뽐…
참새 네 마리가 나무토막에 올라 자태를 뽐… 참새 네 마리가 나무토막에 올라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제공.


환경硏 “먹이 감소·서식지 환경 악화”

이번 조사 결과 우리에게 친근한 제비(여름철새)와 참새(텃새)의 개체 수는 2003년을 제외하곤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제비의 경우 지난해 전국 평균 서식밀도가 ㎢당 20.6마리로 조사돼 첫 조사가 이뤄진 2000년(37마리)부터 8년 사이 44% 감소했다. 참새도 제비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지만 엇비슷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1997년(184마리/㎢)부터 국가통계로 잡아왔는데 2000년 155마리,2002년 120마리에 이어 지난해엔 105마리로 떨어졌다.

국립환경연구원 유병호 동물생태과장은 “우리나라 농촌을 대표하는 제비와 참새가 공교롭게도 비슷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먹잇감인 벌레·곤충이 농약살포 등으로 감소한 데다, 개발로 인한 농경지 감소 등 서식지 변형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래종 붉은귀거북 하천생태계 장악

반면 붉은귀거북은 2001년부터 생태계 위해 외래종으로 지정돼 수입이 금지됐지만, 이미 강과 하천·계곡·저수지 등 대부분의 서식처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전국 927개 수계(水系)를 2년 동안 현장조사한 결과,41%에 이르는 382곳에서 서식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집을 뛰쳐나온 야생고양이는 전국 405개의 조사구에서 511마리가 관찰됐다. 환경연구원은 “일부 지역에서는 같은 고양이과인 삵(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과의 잡종 형성 및 서식처 경쟁 등으로 인해 삵 개체군의 생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2005-03-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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