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슈] 민노 의원보좌관 ‘월급논쟁’

[클릭 이슈] 민노 의원보좌관 ‘월급논쟁’

입력 2005-02-02 00:00
수정 2005-02-0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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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당이 운영되면 집에 돈이 넘쳐나는 당원이나 ‘무책임한 가장’만 당에 남게 될 것입니다.”

민주노동당 40대 초반의 한 보좌관이 터뜨린 분통섞인 하소연이다. 최근 마련된 당직자 임금체계 개편안 때문에 민주노동당 보좌관들이 당측에 “근로기준법 위반이 아니냐.”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보좌관들의 ‘노동자 선언’이라는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진보정당 일꾼 스스로를 ‘이기적인 월급쟁이’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노동당 김혜경(왼쪽) 대표와 단병호(오…
민주노동당 김혜경(왼쪽) 대표와 단병호(오… 민주노동당 김혜경(왼쪽) 대표와 단병호(오른쪽) 의원이 1일 국회 기자실에서 외국인 노동자 작업현장에서 독성물질인 노말헥산을 측정한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70여명의 보좌진으로 구성된 민노당보좌관협의회(노보협·회장 김정희)는 지난달 “당측이 임금을 삭감할 경우, 특별당비 납부를 거부하겠다.”면서 1일까지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집단행동 엄포’를 놓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다른 당 보좌진들이 매달 250만∼500만원을 받는 것과 달리 120만∼19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월급은 당에서 정한 임금 체계에 따라 모두 특별당비로 납부해 왔다.

이는 의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매달 800여만원의 월급중 18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특별당비로 내고 있다. 이 중 300만(비례대표)∼450만원(지역구)을 사무실 운영비로 다시 돌려받는다.

하지만 민노당이 최근 단일호봉제를 채택하면서 사실상 임금 삭감에 나서자 발끈한 것이다. 삭감 폭이 클 경우에는 최대 30만원까지도 월급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임금 문제’를 둘러싸고 벌써 두번째 겪는 내홍이다.

이미 지난달 14일 윤종훈 회계사가 민노당을 떠나면서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그는 “당에 희망이 보이지도 않는데 배고픔을 참을 이유가 없다.”면서 ‘사직의 변’을 밝혔었다.

●전임 지도부의 무책임함…현 지도부 막막

민노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13.1%의 정당 지지율과 10석의 의석을 확보한 뒤 한껏 고무됐다.

노회찬 전 사무총장 등 전임 지도부는 당직자 임금 문제, 보좌관·정책연구위원 채용시 고임금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를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장밋빛 공약’을 남발한 셈이고,‘근로기준법 위반’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될 정도가 됐다. 당시 재원 마련 또는 중앙당, 시·도당 당직자와 임금 기준 등에 대한 구체적 검토는 없었다.

여기에 급여 문제 등을 둘러싸고 김창현 사무총장 등 현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자주(NL)-평등(PD) 계열간의 정파갈등’으로 내모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아 당 지도부는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창현 사무총장은 “실무적 차원에서 해결이 가능한데도 자꾸 정파간 대립으로 몰고 가려는 흐름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원인 제공자’인 노 의원조차 지난달 27일 서울시당 강연에서 “일선에서 고생은 고생대로 했지만 현재 당은 사람 채용, 보수 지급, 내부 권력과 재원의 배분 문제조차 해결못하고 있다.”며 현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핵심 관계자는 “노 의원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면서 “실제로 당은 자신이 지난해 무책임하게 저질러놓은 일을 처리하느라 고심하고 있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이 상식있는 행동이냐.”고 분개했다.

●당직자와 보좌관의 갈등도 우려

현재 중앙당, 시·도당 당직자들은 4대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퇴직금도 없다. 반면 보좌관들은 4대보험 혜택과 함께 적지않은 퇴직금을 보장받는 혜택도 누리고 있다. 보좌관 월급 120∼190만원은 호주머니에 들어가는액수(NET)다. 보좌관들의 불만과는 달리 당직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사무총장, 당 상조회장, 노보협 회장 등으로 구성된 ‘당 임금체계 개편연구팀’은 지난해 10∼12월 단일호봉제를 통해 보좌관과 당직자 상호 임금 격차를 차츰 줄여나가는 한편 중앙당직자에 한해 법적으로 보장된 4대보험도 적용하는 내용 등의 새로운 임금 체계를 마련했다.

당 임진수 상조회장은 “민주노동당 일꾼들은 평등주의적 요소가 강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임금체계의 보완이 불가피하다.”면서 “계속 논의 중인 만큼 조금씩 양보해서 타협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곤혹스러운 의원단

보좌관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의원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역시 다른 의원실과 달리 의원-보좌관의 관계가 직접 고용 관계는 아니다. 보좌관의 임금 문제는 당의 소관 사항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깨가 축 처진 보좌관들에게 신명나게 일할 것을 주문하기도, 의원들이 직접 나서서 당에 뭔가를 요구하기도 어렵다는 반응이다.

심상정 의원은 “개인적으로 노보협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당 역시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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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05-02-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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