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환경복원 원년] 도심속 녹지공간 ‘담장허물기’

[서울 환경복원 원년] 도심속 녹지공간 ‘담장허물기’

입력 2005-01-01 00:00
수정 2005-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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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트였어요.”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 혜화동캠퍼스(의과대학)앞.170m 길이의 학교 담장이 허물어진 자리에 6800여그루의 나무가 숨쉬는 숲이 조성됐다. 서울시와 종로구가 도심에 녹지공간을 만들기 위한 ‘담장허물기 사업’을 벌인 결과다. 시민 이혜영(29)씨는 “답답해보였던 담장이 사라지니 도로가 공원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03년부터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15개 대학과 공동으로 ‘학교 담장 허물기 녹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미 서울대 의대, 한국외국어대학교, 고려대가 이미 모습을 드러냈고, 올해 명지대, 서울산업대에 이어 내년에는 연세대, 숙명여대, 고려대병설보건대학, 한신대, 서울기독대, 숙명여대 등의 담장도 허물어진다.

한국외국어대의 경우 정문에서 후문으로 돌아가는 730m길이의 담장을 허문 자리에 1만 5000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교내에도 벤치와 조형물 등을 설치했다. 고려대는 인촌로 변 담장 및 방음벽 3.77㎞를 제거하고 5만그루의 나무를 심고 정자와 산책로 등을 만들었다.

서울시 조경과 김현팔 팀장은 “도심에 녹지를 만들려면 부지를 매입하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대학의 담을 허물면 적은 비용으로 시민들에게 녹지를 제공할 수 있다.”며 “대학들도 흔쾌히 동의하는 분위기여서 참여 대학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가에서도 담장 허물기가 확산되면서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마다 1곳씩 ‘녹색주차마을(그린파킹)’을 선정해 주택 담을 허물었다.1800여가구가 참여해 3000여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 공간이 만들어졌고,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던 도로에는 보행로가 조성됐다. 서울시는 올해에도 자치구별로 1곳씩 녹색주차마을을 추가선정할 방침이다.

사업 지역에 속하지 않은 주민이라도 동사무소나 구청에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시가 주택당 55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이 금액을 초과하면 주택 소유주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시는 도난사고 방지와 불법주차 단속을 위해 골목길에 폐쇄회로(CC) 카메라도 설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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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2005-01-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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