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공공도서관장 폴 르클러크
뉴욕공공도서관장 폴 르클러크
뉴욕공공도서관 직원들은 10년째 도서관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폴 르클러크 관장을 ‘모금의 천재’라고 일컬었다.그러나 르클러크 관장 본인은 돈 자체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그보다 기부받은 돈으로 도서관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양과 질에 더 관심을 보였다.르클러크 관장은 “누구나,무료로,공평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나와 도서관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인가.
-네 가지 역할이 있다.우선 100년 이상 도서관이 수행해온 전통적인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서적과 잡지,신문 등으로 이뤄진 정보를 이용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둘째,콘텐츠를 디지털화해 이용객들에게 서비스하는 것이다.셋째,전세계 독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우리 도서관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현재 한국을 포함한 200여개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우리 도서관에 접속한다.마지막으로는 이용객들이 디지털화된 정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정보의 보물창고’라고들 한다.도서관과 인터넷의 차이는.
-인터넷은 정보를 찾는 곳이다.비행기표를 예약하고,야구경기 스코어를 찾아보고….그에 비해 도서관은 지식이 축적되고 창조되는 곳이다.인터넷에서 찾는 정보와 도서관에서 얻는 정보는 깊이에서 차이가 있다.
인터넷으로도 도서관이 보유한 책들을 읽을 수 있지 않나.
-지적소유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한국 기자들도 책을 많이 쓸 텐데 도서관이 책 내용을 모두 서비스한다면 인세수입이 없어지는 것 아닌가?우리는 1973년부터 지적재산권 보호를 철저히 하고 있다.아직도 가장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가진 미디어는 책이다.
언젠가 도서관을 통해 모든 책을 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겠나.
-우리 도서관이 모든 책의 지적재산권을 살 수 있다면 가능하겠지만,그것이 경제적일까?
인터넷 때문에 도서관 방문객이 줄어들었나.
-그렇지 않다.오히려 도서관 열람 시간을 연장해 달라는 요청을 받을 정도다.도서관의 컴퓨터로 인터넷을 이용하려는 시민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용객,즉 고객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나.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도서관은 이용객들에게 갖가지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용객들은 정보를 찾을 때 사서들의 도움을 무척 고마워한다.어떤 경우 이용객의 마음을 본인보다 사서가 더 잘 파악할 때가 있다.
사적·공적 소유가 조화된 독특한 구조를 전파하고 싶은 생각은.
-그것은 나의 일이 아니다.대부분의 도서관은 공적 소유다.그러나 그들도 이미 우리 도서관의 소유구조에 대해 알고 있는 것 아닌가.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다.
dawn@seoul.co.kr
2004-09-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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