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류에 배운다-뉴욕공공도서관] 희귀사진·지도 50만장 디지털화 무료서비스

[세계인류에 배운다-뉴욕공공도서관] 희귀사진·지도 50만장 디지털화 무료서비스

입력 2004-09-21 00:00
수정 2004-09-2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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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이도운특파원|“도대체 책들은 다 어디에 있는 거야?”

미국 뉴욕시 맨해튼 42번가에 자리한 뉴욕공공도서관 본관을 처음 찾는 이용객이나 관광객들은 누구나 한번쯤 갖게 되는 의문이다.

뉴욕공공도서관의 주 열람실인 로즈홀 전경. 100년 동안 책상 위를 가득 메웠던 책들 대신 도서관이 설치한 데스크톱 컴퓨터와 이용자들이 가져온 노트북 컴퓨터가 자리를 잡고 있다.
 뉴욕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뉴욕공공도서관의 주 열람실인 로즈홀 전경. 100년 동안 책상 위를 가득 메웠던 책들 대신 도서관이 설치한 데스크톱 컴퓨터와 이용자들이 가져온 노트북 컴퓨터가 자리를 잡고 있다.
뉴욕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영화 ‘스파이더맨’이나 ‘투모로우’ 등을 통해 잘 알려진 그리스·로마 양식의 웅장하고 화려한 석조 건물.그 안으로 들어서면 반짝이는 대리석과 원목으로 장식된 넓은 로비가 나온다.도서관이라기보다는 궁전이나 박물관 같은 분위기다.

뉴욕공공도서관의 건립자들은 도서관이 그저 책을 읽고 빌리는 장소가 아니라 ‘당대의 지식을 교류하는 전당’이라는 철학을 갖고 건물을 설계한 것이다.그같은 철학은 현재 도서관의 운영 시스템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뉴욕공공도서관은 시대와 이용객,현실과의 끊임없는 교감을 통해 세계적인 도서관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도서관 관계자들이 밝히는 경쟁력의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시대 요구를 충족시켜라”

뉴욕공공도서관은 2000년부터 무료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시작했다.현재 89개의 본관 및 분관 가운데 70%가 무선(Wi-Fi)서비스를 제공한다.누구나 노트북만 가져오면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도서관측은 역사적인 희귀 사진,지도 등 50만장을 디지털화해 웹사이트에 올려 놨다.누구나 이 사진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고객과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

뉴욕공공도서관 본관에서는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도서관 투어’가 시작된다.외국 관광객은 물론 도서관을 처음 찾는 시민·학생들에게 도서관 구석구석을 안내하며 역사와 기능을 설명한다.도서관은 또 중·장년층 이용객을 대상으로 컴퓨터 및 인터넷 교육을 정기적 실시하고 있다.물론 무료다.이용객들은 찾고 싶은 책은 물론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웹사이트를 통해 사서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대학들처럼 외국의 학자들을 초빙해 연수시키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대학원생들을 위해서는 별도의 공부방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도서관의 잠재적인 후원자가 된다.연간 개인 기부자 4만여명중 60%가 100달러 미만의 소액 기부자라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

귀중한 자료를 열람한 이용자들의 자발적 기부를 유도하기 위해 희귀본 전시관 앞에 놓인 모금함.
귀중한 자료를 열람한 이용자들의 자발적 기부를 유도하기 위해 희귀본 전시관 앞에 놓인 모금함.


미국의 국부인 조지 워싱턴이나 토머스 제퍼슨의 친필 문서를 볼 수 있는 전시실 앞에는 모금함이 놓여 있다.중요 자료이니만큼 이용객들이 원하면 기부할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이다.또 도서관측이 웹사이트에 올려 놓은 50만장의 사진은 무료이지만,이를 보다 선명하게 받아 보려는 이용객에게는 20∼50달러의 수수료를 받는다.

특히 휴관하는 월요일에는 패션쇼나 정치적 만찬 등에 장소를 빌려 준다.도서관 홀의 하루 대관료는 7000달러 정도.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를 전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 일행도 도서관 내 홀을 빌려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와 인재에 아낌없이 투자

뉴욕공공도서관은 1920년 러시아가 혼란을 겪으면서 중요한 역사적 자료들이 훼손되거나 유출되자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등의 도서관에서 흘러나오는 자료들을 아낌없이 사들였다.현재 도서관이 보유한 장서는 맨해튼의 42번가에서 43번가까지 이어질 정도다.

뉴욕공공도서관의 유일한 한국인으로 슬라브 및 발트 지역 전문가인 유희권(38)씨는 “5년 근무하는 동안 두 차례나 러시아 도서관 연수를 다녀왔다.”며 “도서관측이 인적 자원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공공도서관은 미 의회도서관,영국·프랑스·러시아의 국립도서관들과 함께 세계 5대 도서관중 하나다.본관 역할을 하는 인문사회과학도서관과 버그 흑인문화연구센터,행위예술도서관(링컨센터),과학·산업·비즈니스도서관 등 4개의 연구도서관과 맨해튼·브롱크스·스테이튼아일랜드 지역에 분산된 85개의 분관으로 이뤄져 있다.1886년 당시 뉴욕 주지사였던 새뮤얼 틸든이 은퇴하면서 출연한 240만달러로 첫 삽을 뜬 뒤 1901년 ‘철강왕’ 카네기가 510만달러를 기부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개인 재산으로 설립돼 뉴욕시가 위탁운영하는 독특한 소유 및 경영구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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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n@seoul.co.kr
2004-09-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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