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노주석·박지윤특파원|중국 상하이의 능원로 쑹칭링(宋慶齡)능원안 외국인묘지 구역에는 ‘박은식’이라는 이름 석자가 눈을 부릅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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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화원 뒤에서 다섯번째 줄,오른쪽에서 열번째에 ‘박은식 선생 묘지’라고 한글과 한자로 번갈아 적혀 있고 ‘1993년 8월5일 대한민국으로 이적’이라고 기록돼 있다.뒷줄에는 선생과 함께 활동한 독립투사 노백린의 묘지석 등 한국인으로 확인됐거나 추정되는 14기의 묘지석이 길게 자란 풀 속에 누워 있다.
‘만공공묘’라고 불리던 이곳은 1981년 6월 중국의 국부 쑨원(孫文)의 부인인 쑹칭링(宋慶齡)의 묘소로 사용되면서 쑹칭링 능원으로 개칭됐다.
취재팀을 안내한 최위자(68)씨는 “일본인 등의 묘소는 큰 비석과 함께 봉분까지 남아 있는 데 비해 임시정부 대통령까지 지낸 분의 비석이 너무나 초라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선생은 1925년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을 때까지 상하이·만주·러시아 연해주 등 곳곳에서 줄기찬 항일운동을 펼쳤다.
그러나 상하이에서 선생의 흔적은 더 이상 찾을 수가 없었다.신규식·홍명희 등과 더불어 조직한 해외독립운동단체인 동제사,조선청년을 교육하고자 설립한 박달학원,상하이임시정부의 기관지로 선생이 사장을 지낸 독립신문사….모두 한줌의 재가 되어 허공에 흩어졌다.무엇보다 선생이 숨진 상하이의 병원에 대한 기록이 사라져 버린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 이유를 탐문하던 취재팀은 손케지(푸단대학 역사학과)교수의 지적에 머리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그동안 독립신문의 발행지,박달학원 터,병원 터 같은 작지만 중요한 부분을 찾으려는 한국 정부 및 학자들의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중국에서의 한국독립운동사 연구는 크고 쉬운 부분에만 매달린 측면이 있다.”고 따끔하게 질책했다.
joo@seoul.co.kr˝
2004-07-1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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