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미국 생산기지 정치지형 ‘민주당 역전’… 반도체 긴장·태양광 기대

5대 그룹 미국 생산기지 정치지형 ‘민주당 역전’… 반도체 긴장·태양광 기대

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입력 2026-11-05 18:10
수정 2026-11-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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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美 생산시설 37곳 분석…상원·주지사 민주당 우세로 역전
텍사스·조지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예고…반도체·AI 수요 위축 우려
친환경·전기차 정책은 배터리·태양광에 기회…관세·전력 인프라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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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생산거점 및 미 상원의원 당적 변화. 서울신문
5대 그룹 생산거점 및 미 상원의원 당적 변화. 서울신문


삼성·SK·현대차그룹·LG·한화 등 국내 5대 그룹의 미국 내 생산시설이 위치한 지역을 대상으로 11·3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분석한 결과, 연방 상원의원과 주지사 모두 공화당 우세에서 민주당 우세로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주요 투자·생산 거점에서 정치 지형이 달라지면서 현지 사업환경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텍사스주와 조지아주 등에서는 차기 주지사들이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를 예고해 유관산업인 반도체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반면 친환경 에너지에 우호적인 민주당의 약진이 태양광 및 배터리 산업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

5일 서울신문이 국내 5대 그룹의 미국 생산시설 37곳이 위치한 선거구를 분석한 결과, 11·3 미국 중간선거를 치른 10개 주에서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상원의원은 기존 공화당 7석, 민주당 3석에서 공화당 4석, 민주당 6석으로 바뀌며 민주당 우세로 역전됐다. 주지사 역시 기존 공화당 7석, 민주당 4석에서 공화당 4석, 민주당 7석으로 재편됐다.

연방하원 지역구 32곳(중복 제외)에서도 민주당의 의석 확대가 나타났다. 기존 공화당 25석, 민주당 7석이었던 의석 구도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19석, 민주당 13석으로 바뀌었다.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사업에서 핵심 거점인 텍사스는 이번 선거에서 연방 상원의원과 주지사 선거 모두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뀌는 이변이 일어났다.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 오스틴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포함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테일러 팹(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가 공화당 켄 팩스턴을 꺾어 38년 만에 민주당이 상원의원석을 탈환했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지나 이노호사가 공화당 그레그 애벗을 누르고 당선됐다. 두 당선인은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전력·용수 등 인프라 비용 부담을 강화하고,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 중단과 규제 마련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가 반도체 생산시설의 전력·용수 확보 여건에도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반도체 공장은 웨이퍼 세정과 초순수 공급, 첨단 제조장비 가동 등에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가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전력망 연결과 인프라 확충 비용을 부담시키는 정책이 강화되면 향후 지역 전력망 증설 과정에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신규 투자가 위축되면 AI 연산 인프라 확장도 늦어져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핵심 성장 동력인 AI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텍사스뿐만 아니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당선·우세를 보인 36개 주 주지사 가운데 34명이 데이터센터에 대해 최소 한 가지 이상 규제에 찬성하고 있다.

다만 테일러 공장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투자 결정으로 시작된 만큼 지역 정치 지형이 민주당 우세로 바뀌더라도 기존 투자와 지원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민주당도 현지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기여도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美 정치 지형 바뀐 생산거점…업종별 희비 엇갈려배터리와 태양광 등 국내 기업의 생산시설이 집중된 조지아에서도 민주당 키샤 랜스 바텀스가 공화당 릭 잭슨을 꺾고 주지사에 당선됐다. 조지아는 SK온의 배터리 공장과 한화큐셀의 태양광 제조시설 등이 자리 잡은 지역이다. 바텀스 당선인은 전력 소비와 주민 전기요금 부담, 환경 영향을 점검할 때까지 주 전역의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주목된다.

이곳에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와 기아 조지아 공장 등 국내 완성차 기업의 대규모 생산시설도 자리 잡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주정부의 정치적 변화보다 연방정부의 관세정책에 더 관심을 갖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의회 구성 변화가 통상환경을 일부 바꿀 수는 있지만, 미국 우선주의라는 정책 기조 자체가 달라질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종민 서울시의원 “좋은 사업일수록 더 세심하게”… ‘더 아름다운 결혼식’ 이용편의·공정성 개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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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거점 오하이오주도 민주당 우세로 뒤집혔다. 제퍼슨빌의 L-H 배터리 공장 소재 지역은 연방 상·하원의원과 주지사 당선자의 소속 정당이 모두 민주당으로 바뀌었다. GM과 합작한 얼티엄셀즈의 워런 공장 소재 지역에서도 연방 상원의원과 주지사 당선자의 소속 정당이 교체됐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민주당이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관련 정책에 친화적이라 업황에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 “다만 AI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늦춰질 경우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수요와 국내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고 말했다.
세줄 요약
  • 미국 중간선거, 5대 그룹 거점 민주당 우세 전환
  • 텍사스·조지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예고
  • 반도체 긴장, 태양광·배터리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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