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영업이익 3배 급증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은 적자 면치 못해
MS는 클라우드 ‘애저’ 48% 성장
현금 확보 규모도 시장 예상 2배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에서 나란히 크게 성장했지만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매출이 두 배로 늘었는데도 주가가 한때 10% 넘게 급락했고, MS는 5% 이상 상승했다. AI 사업의 성과보다는 막대한 투자비를 감당할 현금 창출 능력이 시장의 평가를 갈랐다.
알파벳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30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약 3배 늘어난 111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매출은 1276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주력인 검색 광고 매출도 기대에 못 미쳤다. 필립 쉰들러 알파벳 최고사업책임자는 “이용자들이 AI 검색 모드로 이동하는 가운데 광고 도입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AI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을 이끄는 동시에 기존 검색 광고에는 새로운 과제를 안긴 셈이다.
막대한 투자비도 부담이었다. 알파벳은 3분기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에 514억 달러를 썼고,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은 9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현금 유출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3조원가량의 현금이 부족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투자에 필요한 돈을 쓰고 실제로 얼마나 현금을 남겼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유럽연합(EU) 과징금 납부와 반도체 재고 확보도 영향을 미쳤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는 “내년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크게 늘고 외부 컴퓨팅 설비 이용으로 클라우드 이익률도 당분간 압박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MS는 클라우드 성장과 현금 확보를 동시에 보여줬다. 2027회계연도 1분기(7~9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은 48% 증가했고, 잉여현금흐름은 시장 예상치의 두 배가 넘는 186억 달러를 기록했다. 기업 고객과 계약했지만 아직 매출로 반영하지 않은 금액도 6770억 달러로 늘었다. 향후 매출로 이어질 계약이 쌓이면서 AI 사업의 성장 기반도 확대된 것이다. 다만 MS의 자본지출은 예상보다 48억 달러 적었다. 외부 업체의 데이터센터 설비 공급 지연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MS는 미뤄진 설비 인도와 반도체 구매가 회계연도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투자비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AI 투자 확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은 성장률뿐 아니라 투자에 필요한 현금을 얼마나 확보하는지도 따지고 있다. 당장 매출이 빠르게 늘더라도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투입하는 자금이 이를 웃돌면 현금흐름은 악화할 수 있다.
루크 오닐 캐털리스트 다이내믹 알파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주주를 위해 현금을 창출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업이 그렇지 못한 기업보다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세줄 요약
- 알파벳·MS AI 클라우드 성장, 주가 반응 엇갈림
- 알파벳, 매출 기대 하회와 투자 부담에 급락
- MS, 애저 성장과 현금흐름 개선에 상승
2026-10-30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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