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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기저귀 환영” 예스키즈존 고깃집에 네티즌 갑론을박 왜 [넷만세]

“똥기저귀 환영” 예스키즈존 고깃집에 네티즌 갑론을박 왜 [넷만세]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7-17 07:44
업데이트 2023-07-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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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키즈존’ 문구 건 태백의 한 고깃집 화제
구급약·휠체어 레인 구비…전역장병 이벤트
온라인선 환영 입장과 불편하단 반응 엇갈려
“훌륭한 의도” “감동 주는 집” 칭찬 많지만
“음식 파는 데서 비위 상한다” 불만도 많아
노키즈존 설문조사선 찬성 62% 반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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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기저귀 놓고 가셔도 됩니다. 저희가 치우겠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걸어 놓은 강원 태백시의 한 고깃집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트위터 캡처
‘똥기저귀 놓고 가셔도 됩니다. 저희가 치우겠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걸어 놓은 강원 태백시의 한 고깃집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트위터 캡처
‘사랑스런 아가들과 어린이들을 환영합니다. 똥기저귀 놓고 가셔도 됩니다. 저희가 치우겠습니다.’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8일 트위터에 올라온 이 같은 안내 문구가 적힌 사진 한 장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해당 사진은 강원 태백시에 있는 한 고깃집 입구의 안내판을 찍은 것으로, ‘예스키즈존’이라는 제목 아래에 적힌 안내 문구였다.

이 안내판 위에는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헌혈증을 기부해주시면 고기 1인분을 드립니다’라는 쓰인 또 다른 안내판이 나란히 걸려 있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예스키즈존(어린이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에 대항해 어린 고객을 적극적으로 받는 가게)를 표방한 안내판에 평소 노키즈존을 두고 입씨름을 벌이던 네티즌들은 또 한 번 불타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관련 글에 8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예스키즈존 고깃집을 반기는 입장과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똥기저귀 언급을 불편해하는 더쿠 이용자들은 “화장실도 아니고 음식 파는 데서 저렇게 쓰는 건 이상하다”, “아무리 그래도 음식점에서 똥기저귀는 비위가 상한다. 난 안 가겠다”, “비매너를 부르는 꼴이다. 종업원들은 무슨 죄냐”, “여기서 (똥기저귀 두고 가는 게) 된다고 하면 다른 가게에 가서 ‘여긴 왜 안 돼’ 할 사람들 많다” 등 댓글을 남기며 고깃집의 안내 문구가 필요 이상으로 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예스키즈존을 지지하는 이용자들은 “그만큼 아이들에게 친화적인 식당이라는 건데 괜한 거에 걸고 넘어진다”, “아가들 응가하는 게 규칙적이지도 않을 텐데 밥 먹다가 응가하면 당황할 수 있고 배려하는 차원에서 넣은 문구 같은데”, “기저귀 교환대가 있을 수도 있는데 왜 식탁에 올려둘 거라 생각하나”, “훌륭한 의도는 안 보고 단어 하나에 혐오한다” 등 댓글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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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서 예스키즈존 갑론을박이 벌어진 강원 태백시의 한 고깃집에 붙어 있는 여러 안내판들. 트위터·네이버 블로그 캡처
온라인상에서 예스키즈존 갑론을박이 벌어진 강원 태백시의 한 고깃집에 붙어 있는 여러 안내판들. 트위터·네이버 블로그 캡처
‘에펨코리아’(펨코)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오갔다.

예스키즈존에 호의적인 이용자들은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 나눔으로 감동을 주는 집이다”, “태백 가면 들러보고 싶다”, “사장님 마음이라도 감사하다” 등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안내판에 비판적인 이용자들은 “똥기저귀는 가져가게 해야지 그것까지 치워주면 되나”, “의도는 존경할 만하지만 진상 꼬이기 딱 좋다”, “사장님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악용하는 사람들 있을까봐 걱정된다” 등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예스키즈존 고깃집의 똥기저귀 안내판이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 대상이 된 이후 이 고깃집이 다른 여러 배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깃집에 붙어 있는 수많은 안내판이 온라인상에 공유됐는데, 여기에는 ‘이유식 데워드림’, ‘머리 아프시면 오가다 오가다 약 드시고 가세요’, ‘현혈증 기부 시 고기 1인분 드림’, ‘휠체어 레일을 만들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등 내용이 가득했다.

이 고깃집은 또 임산부, 전역장병, 한국전쟁 참전용사 등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이달의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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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이 불가하다’는 ‘노키즈존’(어린이 출입 금지 업소) 안내글이 적혀 있다. 서울신문 DB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이 불가하다’는 ‘노키즈존’(어린이 출입 금지 업소) 안내글이 적혀 있다. 서울신문 DB
한편 업장 내 어린이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은 여전히 논쟁거리다.

지난 5월 시장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 1000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1.9%가 노키즈존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혼자 중에서는 67.9%가 찬성했고, 기혼자이지만 자녀가 없는 응답자도 70.4%가 찬성했다.

자녀가 있는 기혼자의 경우에도 절반 이상(53.6%)이 노키즈존을 찬성했다.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전체 응답자 중 69.0%(중복응답)가 ‘어린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피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어서’라는 응답도 67.5%에 달했다.

노키즈존에 반대하는 응답은 24.0%로 나타났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어린이와 부모 역시 매장에 방문할 권리가 있다’는 답이 57.5%로 가장 많았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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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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