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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가 ‘몽골리안 랩소디‘ 될뻔 했다니…머큐리 초고 경매에

‘보헤미안 랩소디’가 ‘몽골리안 랩소디‘ 될뻔 했다니…머큐리 초고 경매에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6-01 08:55
업데이트 2023-06-0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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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세상을 떠난 프레디 머큐리가 1986년 퀸과 함께 한 마지막 순회 공연인 ‘더 매직 투어’에서 ‘갓 세이브 더 퀸’(God Save The Queen)을 연주할 때 입은 왕관과 벨벳 소재 붉은 망토.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1991년 세상을 떠난 프레디 머큐리가 1986년 퀸과 함께 한 마지막 순회 공연인 ‘더 매직 투어’에서 ‘갓 세이브 더 퀸’(God Save The Queen)을 연주할 때 입은 왕관과 벨벳 소재 붉은 망토.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영국의 록밴드 퀸의 명곡으로 손꼽히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제목이 ‘몽골리안 랩소디’로 붙여질 뻔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보헤미안 랩소디를 만든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1946~1991)의 가사 초고를 통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동성애자인 머큐리가 모든 재산을 물려준 여자친구 메리 오스틴(72)이 보관하고 있었던 이 초고는 오는 9월 런던에서 열리는 소더비 경매에 출품됐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가사를 적은 초고는 무려 15쪽에 이른다.

머큐리는 이 중 한 쪽에 ‘몽골리안 랩소디’를 맨 위에 적어 놓았다. 다만 그는 ‘몽골리안’이라는 단어 위에 X 표를 한 뒤 ‘보헤미안’이라고 적어 놓았다. 머큐리가 처음에는 ‘몽골리안 랩소디’라고 제목을 달았다가 ‘보헤미안 랩소디’로 수정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소더비의 문서 분야 전문가인 게이브리엘 히튼은 “보헤미안과 몽골리안은 모두 같은 운을 지니고 있는 단어”라고 지적했다. 머큐리는 작사를 하는 과정에 특정 단어를 여러 단어로 바꾸는 작업을 즐겨 했다는 것이다.

퀸 전문가인 마크 블레이크는 머큐리가 ‘몽골리안 랩소디’를 제목으로 고민했다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여느 록 밴드와 마찬가지로 퀸도 곡을 만드는 과정에 장난스러운 가제를 붙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초고에는 “마마, 저스트 킬 어 맨(Mama, Just killed a man)” 구절이 처음에는 “마마, 데어스 어 워 비갠(Mama, There’s a war began)이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소더비 측은 ‘몽골리안 랩소디’라는 문구가 적힌 이 초고의 낙찰 예상가를 150만 달러(약 19억 9000만원)로 보고 있다.

머큐리가 공연 때 입었던 빨간 왕관과 망토, 대표곡인 ‘위 아 더 챔피언’의 친필 가사 원본 등 프레디의 유품 1500여점이 경매에 나온다.

런던 켄싱턴에 위치한 머큐리의 집에 보관돼 왔다. 머큐리는 오스틴에게 2000만 파운드(약 335억원)가 넘는 런던 저택은 물론 780만 파운드(약 130억 5000만원) 이상의 재산을 남겼다. 머큐리는 그가 사망한 뒤 생길 저작권 수입 역시 오스틴 앞으로 남겼다.

오스틴은 BBC 인터뷰를 통해 “나는 머큐리가 사랑했던 멋진 것들에 둘러싸여 사는 기쁨과 특권을 누려왔다”며 “하지만 세월이 흘렀고, 내 인생에서 매우 특별한 장면을 마감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머큐리가 좋아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그가 경매보다 좋아한 것은 없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소더비 관계자들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머큐리가 (1970년대) 종종 경매장에 직접 나타났고, 입찰을 위해 오스틴을 소더비에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티파니앤코의 콧수염 빗, 머큐리가 생전에 연주한 기타도 경매로 나온다.

하지만 WSJ은 총 경매 대금이 엘튼 존 등 유명 가수의 콜렉션 판매가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엘튼 존이 지난 1988년 경매에 붙였던 의상 및 기념품은 총 820만 달러(약 110억원)에 낙찰됐다. 지금까지 대중음악 가사집 중 최고가는 밥 딜런의 1965년작 ‘라이크 어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으로 200만 달러(약 26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소더비는 경매에 앞서 머큐리의 소장품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전시회 ‘프레디 머큐리: 그만의 세계’를 열 예정이다. 전시는 6월 1~8일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6월 14~18일), 홍콩(6월 26~30일), 런던(8월 4~9월 5일)을 돌며 개최한다. 9월 5일은 머큐리가 살아 있다면 77번째 생일이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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