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모 어린이집 교사 극단 선택
남편 “직장 내 괴롭힘” 1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해당 어린이집 “현재로선 할 말 없다, 교사들도 충격
…외부 공인노무사 중심으로 진상조사 착수 예정”
충남 계룡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의 죽음과 관련해 유족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숨진 교사의 남편은 아내가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다.해당 어린이집은 “현재로선 할 얘기가 없는 상황”이라며 며칠 내로 외부 공인노무사를 중심으로 한 진상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이미지. 123rf](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3/SSC_20230313131216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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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교사의 남편은 1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린 글을 통해 “저는 육군 중령 박□□, 제 아내는 국공립 계룡 모 어린이집 주임 교사였던 故 유○○”라며 자신과 아내의 실명을 공개했다. 실명 공개로 인한 불이익보다 “아내의 명예 회복과 남은 세 아이가 겪어야 할 시선과 말들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있다”고 했다.
그는 아내가 지난달 28일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아내가 그러한 선택을 하게 된 배경에 어린이집 교사들의 따돌림과 집단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남편은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내와 나이와 경력이 비슷했는데 그들이 아내를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조직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항상 아내에게 불평불만을 가지면서 조직 내에서 위계질서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집단으로 뭉쳐서 각종 모략과 허위 사실로 아내를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숨진 교사의 남편은 1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린 호소문을 통해 “저는 육군 중령 박□□, 제 아내는 국공립 계룡 모 어린이집 주임 교사였던 故 유○○”라며 자신과 아내의 실명을 공개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3/SSC_20230313131217_O2.jpg)
![숨진 교사의 남편은 1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린 호소문을 통해 “저는 육군 중령 박□□, 제 아내는 국공립 계룡 모 어린이집 주임 교사였던 故 유○○”라며 자신과 아내의 실명을 공개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3/SSC_20230313131217.jpg)
숨진 교사의 남편은 1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린 호소문을 통해 “저는 육군 중령 박□□, 제 아내는 국공립 계룡 모 어린이집 주임 교사였던 故 유○○”라며 자신과 아내의 실명을 공개했다.
고인은 지난해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표창을 받았고, 어린이집 인증평가에서도 만점 수준으로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힘들었던 한 해를 마친 유씨는 원장에게 주임 역할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겠다고 건의했다. 그러나 원장은 ‘할 사람이 없다’며 연임을 지시했다고 한다. 유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임을 맡게 되자 괴롭힘과 따돌림이 더욱 강해졌다는 게 유족의 주장이다.
![2월 28일 극단적 선택을 한 충남 계룡의 모 어린이집 교사 유모씨의 정신과 진료 진단서.](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3/SSC_20230313131218_O2.jpg)
![2월 28일 극단적 선택을 한 충남 계룡의 모 어린이집 교사 유모씨의 정신과 진료 진단서.](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3/SSC_20230313131218.jpg)
2월 28일 극단적 선택을 한 충남 계룡의 모 어린이집 교사 유모씨의 정신과 진료 진단서.
이어 “본인이 아닌 상태에서 1년간 누적된 스트레스와 고통이 무의식 상태인 아내의 몸을 움직이게 했다는 것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내의 사건을 ‘타인에 의한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직장 내 집단 따돌림, 집단 괴롭힘이 불러일으킨 참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 유씨가 사회서비스원에 고충 상담한 기록과 정신과 진료 진단서도 첨부했다.
![2월 28일 극단적 선택을 한 충남 계룡의 모 어린이집 교사 유모씨의 사회서비스원 고충 상담 기록에는 어린이집의 다른 교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는 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3/SSC_20230313131220_O2.jpg)
![2월 28일 극단적 선택을 한 충남 계룡의 모 어린이집 교사 유모씨의 사회서비스원 고충 상담 기록에는 어린이집의 다른 교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는 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3/SSC_20230313131220.jpg)
2월 28일 극단적 선택을 한 충남 계룡의 모 어린이집 교사 유모씨의 사회서비스원 고충 상담 기록에는 어린이집의 다른 교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는 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남편은 “가해자들이 아내에게 어떤 위해를 가했는지 밝히고 이에 합당하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기를 원한다”면서 “제 아내와 아이들이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계룡 ○○어린이집 교사들이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되고 실추된 아내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어린이집은 “현재로선 특별히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주장만 있을 뿐 사실로 밝혀진 게 아직 없다”며 “며칠 내로 외부 공인노무사를 중심으로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교직원들의 충격도 큰 상태”라며 심리적 지원 계획을 밝혔다.
권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