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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한국인들, 일본여행 절대로 안 한다더니…크게 도움도 안 돼”

日언론 “한국인들, 일본여행 절대로 안 한다더니…크게 도움도 안 돼”

김태균 기자
입력 2023-02-25 10:00
업데이트 2023-02-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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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감정 약화 속 ‘비용’, ‘안전’ 등 3대 요인 분석
“한국인 방문 늘어도 일본에 오는 혜택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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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의 대표적 관광지인 신세카이 혼도리 상점가. 김태균 기자
일본 오사카의 대표적 관광지인 신세카이 혼도리 상점가.
김태균 기자
지난해 10월 일본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이후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그 배경과 추이에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9년 여름 아베 신조 정권의 반도체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 조치로 폭발했던 ‘노 재팬’(No Japan)열기가 사그라든 데 대해 일본에서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혼재돼 나타나고 있다. 우익 진영에서는 “그토록 대단했던 반일의 열기는 대체 어디로 간 것이냐”는 빈정거림도 나온다.

뉴스위크 일본판은 24일 ‘방일 한국인 급증…아무리 저렴해도 일본에 가지 않는다는 태도 달라져...그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상을 짚었다.

기사는 지난 15일 일본정부관광국(JNTO) 발표를 인용해 올해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149만 7300명 중 56만 5200명이 한국인으로 전체의 38%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2위 대만(25만 9300명), 3위 홍콩(15만 9000명)에 비해 2~3배 이상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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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도쿄의 번화가 아사쿠사 거리에서 여성 2명이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4일 일본 도쿄의 번화가 아사쿠사 거리에서 여성 2명이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기사는 “노 재팬 운동의 여파가 지속되던 2020년 12월 한국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의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의 70.1%가 일본산 불매 운동에 참여했다고 응답했고, 49.9%가 ‘일본은 적대국’이라고 했다. 또 한국인의 55.7%는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일본에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현재의 분위기는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설문조사에서는 노 재팬 운동에 참여했다는 응답이 60.0%로 줄었고, ‘일본은 적대국’이라는 답변도 36.1%로 감소했으며 ‘일본에 가지 않겠다’는 응답은 26.8%로 급감했다. 지난해 7월 비자카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인이 1년 안에 가보고 싶은 관광지 1위는 일본이었다.”

변화된 기류는 실제 일본 여행 수요 폭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11일 일본 정부가 무비자 입국을 다시 허용한 뒤 3개월간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일본행 항공권은 전년 동기 대비 400배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4.8배에 이른다.

인터넷쇼핑몰 G마켓이 올해 1월 1일부터 17일까지 판매한 국제선 항공권은 일본 노선이 1~3위(1위 오사카, 2위 도쿄, 3위 후쿠오카)를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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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15일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 거리를 걸어다니고 있다. 요코하마 AFP 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15일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 거리를 걸어다니고 있다. 요코하마 AFP 연합뉴스
뉴스위크는 한국에 일본 관광 붐이 나타나는 이유를 크게 3가지로 요약했다.

첫 번째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항공권 가격이다. 기사는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국제선 항공료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대형 항공사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거리가 가깝고 운항 횟수가 많은 일본 노선은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어)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지난해부터 심화한 엔화의 약세다. 일본 여행의 원화 환산 비용이 내려가면서 한국인의 방일 수요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기사는 “비자카드 설문조사에서 여행지를 선택할 때 의료 인프라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한 한국인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1.6배로 증가했다”며 일본의 탄탄한 의료 시스템을 한국인 관광객 급증의 세 번째 이유로 꼽았다.

기사는 “결국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약해진 가운데 비용 측면과 안전 측면의 장점 때문에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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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일본 도쿄도 시나가와구의 상점가에서 마스크를 쓴 인파가 붐비고 있다. 2020.4.20 로이터 연합뉴스
19일 오후 일본 도쿄도 시나가와구의 상점가에서 마스크를 쓴 인파가 붐비고 있다. 2020.4.20
로이터 연합뉴스
기사는 한국인 일본 여행 붐이 제주도 관광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노 재팬 운동이 확산했던 2019년에는 역대 최다인 1356만명의 한국인이 제주도를 찾았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1002만명으로 줄었지만 2021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1381만명의 한국인이 제주도를 방문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재개되면서 11월 전년 대비 -4%, 12월 -7%, 올해 1월 -10.4%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사는 그러나 방일 한국인이 증가해도 일본 관광업계는 커다란 이득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한국인의 지출액이 다른 나라 국민들에 비해 적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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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인근의 디즈니랜드를 찾은 일본인들이 마스크를 쓴 채 사진을 찍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 도쿄 인근의 디즈니랜드를 찾은 일본인들이 마스크를 쓴 채 사진을 찍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는 외국인 여행객은 대개 ‘나리타 익스프레스’나 ‘게이세이 스카이라이너’ 등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싼) 전용 열차를 타고 도심으로 나가고,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도 ‘특급 하루카’나 ‘라피트’ 등을 이용하지만, 한국인은 대부분 저렴한 일반열차를 탄다. 한일 왕래가 1000만명에 달했던 2018년 방일 외국인 중 가장 지출을 적게 한 사람들도 한국인이었다.”

기사는 “노 재팬 운동이 거셌던 2019년 하반기에 큰 피해를 보았던 것은 일본보다는 한국의 여행사와 항공사들이었다”면서 비슷한 이유로 이번에도 방일 한국인 증가로 호황을 누리는 것은 한국 기업들이지 일본 측이 얻는 혜택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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