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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마네킹·경사로 등장…日 방송, 이렇게 분석했다

9개의 마네킹·경사로 등장…日 방송, 이렇게 분석했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11-01 16:29
업데이트 2022-11-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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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방송서 조형물로 사고 현장 재현

일본의 한 방송사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당시 사고 현장을 재현했다. ANN 방송사 유튜브 캡처
일본의 한 방송사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당시 사고 현장을 재현했다. ANN 방송사 유튜브 캡처
이태원 참사로 일본인 2명 사망


서울 용산구 대규모 압사사고로 일본인 10대 여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한 방송사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당시 사고 현장을 재현했다.

일본 ANN 방송사는 지난 31일 ‘재해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154명의 사상자 군중 눈사태 현장 재현’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보냈다.

진행자는 “서울 번화가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 모인 많은 젊은이가 군중 눈사태에 휘말려 일본인 2명을 포함해 154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154명의 희생자가 이 좁은 길에서 나온 것인지 사고 현장의 언덕을 재현해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한 방송사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당시 사고 현장을 재현했다. ANN 방송사 유튜브 캡처
일본의 한 방송사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당시 사고 현장을 재현했다. ANN 방송사 유튜브 캡처
경사각 5.7도 구조물 설치, 9개의 마네킹 등장
스튜디오에는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 경사도인 10%(경사각 5.7도)의 비탈길을 재현한 구조물이 설치됐다. 구조물 크기는 1평방미터(㎡)로, 그 위에 9개의 마네킹이 세워져 있다.

기자는 “이는 비교적 급격한 내리막이다. 화면에서는 완만해 보이지만, 실제로 올라가 보면 경사가 급격해 조심해야 한다”면서 “몸을 조금만 기울여도 앞으로 쏠린다. 휠체어 슬로프보다 2배 정도 기울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기자가 마네킹 사이로 들어간다. 기자는 “1㎡에 10명 이상이 들어가면 군중 눈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제 눈앞에는 앞사람의 후두부가 있고, 몸을 움직일 수 없으며 압박감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이건 마른 체형의 마네킹인데, 실제로 사람들이 더 두꺼운 옷을 입고 소지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압박감이 더 심하다”면서 “발밑은 당연히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 사이에 있다 보니) 경사가 더 급격하게 느껴지고 어느 쪽이든 무서운 느낌”이라고 부연했다.
일본의 한 방송사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당시 사고 현장을 재현했다. ANN 방송사 유튜브 캡처
일본의 한 방송사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당시 사고 현장을 재현했다. ANN 방송사 유튜브 캡처
일본의 한 방송사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당시 사고 현장을 재현했다. ANN 방송사 유튜브 캡처
일본의 한 방송사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당시 사고 현장을 재현했다. ANN 방송사 유튜브 캡처
“몸 조금만 기울여도 앞으로 쏠려”…앞으로 쏠리게 되는 이유
기자는 허리를 숙이는 동작을 하면서 사람들이 중심을 잃고 앞으로 쏠리게 되는 이유도 분석했다.

그는 “서로 몸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지만, 누군가 허리를 숙이거나 땅에 떨어진 걸 주우려고 하면 주위에 있던 사람은 지탱하던 사람이 없어져서 넘어지고, 또 그 앞에 있던 사람도 함께 넘어지는 등 도미노처럼 우르르 쓰러진다. 경사가 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0㎏의 압력이 가해지면 사람은 답답함과 공포를 호소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쓰러져 포개진다면 제일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는 수백㎏의 압력이 가해진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마지막으로 “이제 해마다 핼러윈이 돌아오면 이 참사가 떠오를 수밖에 없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일본인 사망자 시신이 안치된 성남중앙병원 장례식장. 연합뉴스
일본인 사망자 시신이 안치된 성남중앙병원 장례식장. 연합뉴스
“외국인 사상자도 우리 국민에 준해 지원 검토”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다수의 외국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외국인 사상자도 우리 국민에 준해서 가능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사상자 지원 법적 근거에 대해서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에 대해서는 내국인에 준해서 외국인도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외교부 공무원과 사망자를 1대 1로 매칭 지정해 유가족과의 연계 등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가족의 입국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해당 지역 내 우리 공관 통해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사망자가 발생한 해당 주한 공관에 장관 명의의 서신을 별도로 발송하고 위로했다”고 덧붙였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지난 주말 이태원에서 있던 참으로 비극적인 사고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그 가족분들에 대해서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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