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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입 연 유동규… 자중지란에 빠진 野

1년 만에 입 연 유동규… 자중지란에 빠진 野

강병철 기자
입력 2022-10-23 22:10
업데이트 2022-10-2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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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모른다 하자 섭섭함 토로
이재명 ‘꼬리자르기’에 심경 변화
“의리는 없더라” 추가 폭로 시사

김용 “검찰, 柳 진술에 놀아났다”
‘유착 의혹’ 이정수 “일면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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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검찰의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의혹 수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전환된 것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심경 변화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석방된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 측을 겨냥해 내놓은 작심 발언에 진실 공방이 이어지면서 자중지란의 양상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이 입장을 바꾼 건 ‘꼬리 자르기’에 대한 배신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대장동 주무 부서장인 고 김문기 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자 주변에 섭섭함을 토로했다고 한다. 김 처장은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숨진 채 발견됐다.

유 전 본부장은 자신에게 모든 범죄의 초점이 맞춰지는 데 대한 부담감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1일 취재진과 만나 “이 세계에는 의리 그런 게 없더라. 제가 지금까지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내가 벌받을 건 받고, 이재명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 이게 맞는 것 아니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한때 ‘같은 편이었던 유 전 본부장이 추가 폭로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8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측은 “검찰이 유 전 본부장 진술에 놀아났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김 부원장 측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이 석방을 앞두고 지난 8일부터 진술이 바뀌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앞서 수사를 지휘한 이정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사이의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자신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을 때 김 부원장이 전화를 걸어와 ‘정 실장과 이 전 지검장 사이에 이야기가 다 됐고, 입원하면 체포하지 않기로 했으니 병원으로 가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 전 지검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 전 본부장, 정 실장, 김 부원장과 과거에는 물론 퇴직 후에도 일면식도 없고 연락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2022-10-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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