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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중국, 후진타오 퇴장 ‘싹둑’ 흔적 지우기…“시진핑 무자비함”

[영상] 중국, 후진타오 퇴장 ‘싹둑’ 흔적 지우기…“시진핑 무자비함”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2-10-23 20:57
업데이트 2022-10-2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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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퇴장 인터넷서 ‘싹둑’…관영언론도 해당장면 편집
민감한 사안 방증…서방언론 “절대권력 향한 시진핑 무자비함”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에서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후진타오(79) 전 중국 국가주석이 수행원 부축을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그 모습을 시진핑(왼쪽) 주석이 지켜보고 있다. 이날 후 전 주석이 주저하다 마지못해 퇴장하는 것처럼 비쳐 강제성 논란이 일었다. 2022.10.22  로이터 연합뉴스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에서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후진타오(79) 전 중국 국가주석이 수행원 부축을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그 모습을 시진핑(왼쪽) 주석이 지켜보고 있다. 이날 후 전 주석이 주저하다 마지못해 퇴장하는 것처럼 비쳐 강제성 논란이 일었다. 2022.10.22
로이터 연합뉴스
후진타오(79) 전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에서 갑작스레 퇴장한 것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인터넷 검열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3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후 전 주석의 이름이 포함된 게시물이나 댓글이 전혀 검색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당국 검열로 웨이보에서 후 전 주석 공식 계정 외에 다른 게시물은 찾아보기 어렵다던 전날 미국의소리(VoA)의 보도와도 일치한다.

실제로 웨이보에서 후 전 주석을 검색해보니 당대회 퇴장 관련 소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로이터 통신은 웨이보 사용자들이 검열을 피하려 후 전 주석 관련 과거 게시물에서 댓글로 관련 사안을 논했으나 현재는 이마저도 막혔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당대회 폐회식을 다룬 영상물에서 후 전 수석이 퇴장하는 모습은 아예 다루지 않았다. 중국중앙TV(CCTV)는 후 전 주석이 퇴장하기 전 당 대회에 참가한 모습만 내보내기도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2일 밤 트위터 영문 계정을 통해 “후 전 주석이 폐막식 도중 몸 상태가 나빠져 수행원이 그의 건강을 위해 행사장 옆 방으로 그를 데리고 가 쉬도록 했다”고 전하긴 했지만, 트위터는 중국에서 접근이 금지돼 있어 일반 독자는 이런 소식을 접할 수 없었다.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에서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수행원에게 이끌려 중도 퇴장하던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짧게 말을 건네고 있다. 2022.10.22  로이터 연합뉴스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에서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수행원에게 이끌려 중도 퇴장하던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짧게 말을 건네고 있다. 2022.10.22
로이터 연합뉴스
후 전 주석은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에서 열린 제20차 공산당 당대회 폐막식 도중 수행원과 함께 갑자기 퇴장했다. 당시 카메라에는 후 전 주석이 주저하다가 마지못해 이끌려 나가는 듯한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다.

이후 중국 안팎에서는 후 전 주석이 강제로 퇴장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런 의혹에 중국은 검열을 통한 ‘흔적 지우기’로 응수했다. 스스로 해당 사안을 민감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방증한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서방 언론은 후 전 주석의 퇴장이 이번 당대회의 성격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건(후 전 주석의 돌발적 퇴장)은 상징으로 가득 찬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헨리 가오 싱가포르 경영대 법학과 교수는 이날 NYT에 “중국에서 이 같은 회의가 얼마나 철저한 예행 연습을 거쳐 준비되는지를 고려할 때 당국이 모두 보는 앞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뒀다는 점에 가장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YT는 “건강 공포증이든, 노골적인 정치적 제스처든 어색했다”며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사전에 짜인 정치적 행위로 의심한다고 설명했다.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에서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에서 중도 퇴장하던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짧게 인사를 나눈 후 옆에 앉은 리커창 총리의 어깨를 다독이며 짧게 말을 건네고 있다. 2022.10.22  로이터 연합뉴스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에서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에서 중도 퇴장하던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짧게 인사를 나눈 후 옆에 앉은 리커창 총리의 어깨를 다독이며 짧게 말을 건네고 있다. 2022.10.22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텔레그래프도 “절대권력을 추구하는 시진핑의 완전 무자비함을 보여주는 이미지가 있다면 바로 전임자 후진타오의 퇴장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텔레그래프는 “전직 국가주석이 당대회 진행과정에서 모욕적으로 제거된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강압적으로 자리를 떠나게 된 방식을 보면 권력을 한곳에 틀어쥐려는 시진핑의 노력이 부분부분 다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후 전 주석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을 대표하는 인물로 중국 개방 시대의 대표적 인물이다.

NYT는 후 전 주석이 “대화에 더 열려 있던 인물이었다”고 평가하며 그의 재임기에 온라인상 토론 등이 지금보다 훨씬 자유롭게 이뤄졌고 당내 균형도 잘 맞춰졌다고 평가했다.

리커창, 왕양, 후춘화 등 후 전 주석의 핵심 세력은 이번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 인선에서 모조리 탈락한 바 있다.
실제로 웨이보에서 후 전 주석을 검색해보니 당대회 퇴장 관련 소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2022.10.23  웨이보 검색결과
실제로 웨이보에서 후 전 주석을 검색해보니 당대회 퇴장 관련 소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2022.10.23
웨이보 검색결과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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