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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3연임 확정…‘2인자’ 리커창은 퇴진

中 시진핑 3연임 확정…‘2인자’ 리커창은 퇴진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2-10-22 15:31
업데이트 2022-10-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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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지도부 7명 중 4명 교체..‘대폭’ 물갈이
새 인물 대부분 ‘시진핑계’ 채워질 것으로 보여
시 주석 경쟁파 후진타오 전 주석, 폐막식 퇴장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이 끝난 뒤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그의 뒤를 따르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 뉴스1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이 끝난 뒤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그의 뒤를 따르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 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실상 3연임을 확정지었다. 반면 ‘2인자’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물러나게 됐다. 새 지도부가 더욱 강하게 시 주석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폐막일인 22일 발표된 차기(20기) 당 중앙위원회 위원(200여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 서열 1위인 시 주석이 새 지도부에서 서열을 낮춰 남아 있지는 않을 것이기에 사실상 최고 지도자 자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유추할 수 있다.

그의 3연임이 성사되면 그간 지켜지던 ‘주석직 10년 집권 뒤 퇴임’ 전통은 사라지고 임기 없는 장기집권 가도로 들어선다. 이미 지난 16일 당대회 개막 뒤로 대회 프레스센터에서 지역 대표들이 앞다퉈 시 주석을 ‘인민영수’로 칭송한 것을 볼 때 시 주석의 집권 연장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리 총리는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정치국 상무위원회(1~7위)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내년 3월 열리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까지만 총리직을 맡는다. 올 여름까지만 해도 리 총리가 시 주석을 제치고 ‘1인자’가 된다는 ‘대망론’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그를 떠받쳐줄 세력이 부재했다.

현 최고지도부 가운데 시 주석과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5위), 자오러지 중앙기율위원회 서기(6위) 등 3명이 잔류했고, 리 총리와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3위),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4위), 한정 국무원 수석부총리(7위)는 탈락했다. 인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이뤄진 것은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방역 장기화에 따른 주민 불만을 누그러뜨리고자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장기 집권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새 인물로 교체되는 4자리에는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와 리시 광둥성 당서기,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등 시 주석 최측근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차세대 주자로 꼽혀온 후춘화 부총리 등이 거론된다. 이들 5명은 모두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구도로 인선이 확정되면 시 주석의 경쟁 파벌인 상하이방(상하이 기반의 정치·경제 인맥)은 모두 사라지고 공청단 출신도 1~2명만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지도부가 시 주석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최고 지도부의 구체적인 면면은 23일 공개된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서울신문 DB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서울신문 DB
이날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차 당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퇴장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AFP는 “노쇠해 보이는 후진타오가 처음에는 자리를 뜨기를 주저하는 듯 보였으나 수행원과 대화를 나눈 뒤 부축을 받으며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 주석 옆에 착석해 있던 그가 자리를 뜨면서 시 주석·리 총리와 짧게 대화를 나눴고 리 총리의 어깨를 토닥였다”며 “그가 왜 현장을 떠났는지에 대한 공식 설명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고령인 후 전 주석이 체력에 문제가 있어서 자리를 뜬 것으로 보이나,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후 전 주석은 공청단을 대표하는 인물로 리커창·왕양·후춘화가 그의 핵심 세력이다. 이번 당 대회에서 공청단 출신이 ‘시자쥔’(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과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이냐가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였다.

이밖에도 시 주석의 측근으로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진두 쥐휘했던 류허 부총리와 미중 외교를 총괄한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도 중앙위원에서 탈락했다. 대신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중앙정치국(25명) 위원으로 승진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양제츠의 업무를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3일에는 새로 구성된 중앙위원회 위원들이 모이는 20기 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가 열린다. 총서기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등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지도부 선출이 이뤄진다. 그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고 지도부 구성원의 면면이 공개되는데, 등장 순서는 상무위원들의 서열을 말해준다. 그것을 통해 각자가 맡게 될 보직을 예상할 수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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