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하나의 중국’에 가로막힌 대만, 인터폴 옵서버 가입 좌절

‘하나의 중국’에 가로막힌 대만, 인터폴 옵서버 가입 좌절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2-10-19 17:55
업데이트 2022-10-19 17:5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984년 中 인터폴 회원국 가입 이후 대만 자격박탈
여론조사서 ‘중국에 반감’ 68%…16개월만에 21%P↑

차이잉원 대만 총통. 서울신문 DB
차이잉원 대만 총통. 서울신문 DB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의 독립 추구로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이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옵서버(의결권 없이 참석하는 회원국) 요청이 거절됐다.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는 베이징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19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이달 18~21일 인도에서 열리는 제90차 인터폴 총회에 대만 정부가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하겠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위르겐 스톡 인터폴 사무총장은 “이미 중국이 회원국이기 때문에 (중국의 일부인) 대만에 자격을 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어우장안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국내외 치안 유지를 위해 옵서버로 참여하고자 노력했지만 인터폴이 정치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비난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라는 중국의 요구에 인터폴이 굴복했다는 주장이다.

인터폴은 범죄 근절과 예방을 위해 1923년 창립됐다.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있으며 195개국이 가입해 있다. 1984년 중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대만은 자격을 상실했다. 현재 중국은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이 하나의 국가로 합법적인 중국의 정부는 오직 하나”라고 주장한다.

어우 대변인은 “대만은 자주국이자 민주국가로 권위주의 체제인 중화인민공화국(중국)에 종속되지 않는다. 대만은 중국의 일부가 아니다”라며 “인터폴 참여에 실패했지만 더 큰 노력으로 국제사회와의 연대와 지지를 얻어 (중국의) 초국가적 범죄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은 중국과의 관계가 좋았던 2009∼2016년 세계보건기구(WHO)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연례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6년 반중 성향 차이 총통이 집권하면서 중국의 반대로 WHA 회의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만 정부는 각종 국제기구에 ‘옵서버 자격으로라도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WHO와 인터폴 외에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참여 등도 타진하고 있다.

한편 대만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중국 공산당에 대한 반감을 보인 대만인 비율이 대폭 늘었다고 연합보 등이 이날 보도했다.

대만 비정부기구인 민의기금회(TPOF)가 이달 10∼11일 성인 1010명을 상대로 중국 공산당에 대한 감정을 온도(0∼100도)로 조사한 결과 평균 온도는 20.25도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6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의 32.21도보다 12도가량 떨어진 것이다. 2020년 9월의 첫 조사 때 23.35도보다도 낮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공산당에 반감을 품은 응답자는 2020년 9월 조사에서 63.1%였다가 지난해 6월에는 47.0%로 줄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68.3%로 16개월 만에 21.3%포인트 급증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