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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추’ 조롱에도… 트러스 사퇴 거부

‘양상추’ 조롱에도… 트러스 사퇴 거부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22-10-18 20:08
업데이트 2022-10-19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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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정책 혼선에 사과했지만
“차기 총선 보수당 이끌 것” 버티기
언론 ‘유통기한 10일’ 양상추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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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타블로이드 매체인 데일리스타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유통기한 10일인 양상추 가운데 ‘누가 더 오래 버틸까’라며 풍자한 동영상 화면. 데일리스타 트위터 캡처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인 데일리스타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유통기한 10일인 양상추 가운데 ‘누가 더 오래 버틸까’라며 풍자한 동영상 화면.
데일리스타 트위터 캡처
자국 언론으로부터 (유통기한 약 10일인) ‘양상추’에 비유될 만큼 굴욕적인 상황을 맞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연이은 감세정책 철회로 인한 정책 혼란을 두고 “실수한 데 대해 사과한다”며 “한 달 된 총리직이 완벽하지 않지만 실수를 고쳤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을 겨눈 축출 시도를 무시하고 다음 총선 때까지 보수당을 이끌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영국은 지난달 23일 연 450억 파운드(약 73조원)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재정전망 없이 감세안이 발표되자 영국 파운드 환율이 추락하고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사태 수습을 위해 트러스 총리는 지난 14일 쿼지 콰텡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자신을 비판했던 제러미 헌트를 재무장관 자리에 앉혔다. 이 과정에서 부자 감세와 법인세율 동결을 철회하며 두 차례 정책방향을 바꿨다.

헌트 재무장관은 트러스 총리의 경제 정책을 대부분 폐기하고 시장 혼선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자 영국 언론은 트러스가 총리가 아니라 헌트 재무장관이 사실상 총리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총선이 2년 뒤에나 치러지는 마당에 집권여당인 보수당 내에서도 의원 2명이 이날 공개적으로 총리에게 사임을 요구해 사임 요구 의원이 5명으로 늘어나는 등 압박은 거세다. 일간 가디언은 ‘아군에서조차 며칠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 트러스 총리, 생존을 위해 분투하다’라는 기사에서 트러스 총리가 여당 내 반란과 야당의 십자포화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이제훈 전문기자
2022-10-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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