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마다 실제 사고 팔린 NFT 작품 전시
한결 “디지털 작품 가치 절하 안타까워”
한결 EBS 미술 감독이 23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의 대체불가능토큰(NFT) 갤러리 도슨트로 참여해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특히나 참가자들의 눈길을 끈 작품은 EBS의 ‘펭수’ 캐릭터 NFT다. 이날 펭수 NFT를 제작한 한결 EBS 미술 감독이 갤러리의 도슨트(박물관·미술관의 전문 해설사)로 나섰다. 한 감독은 판매 시작과 함께 2700만원에 낙찰되며 인기를 끌었던 ‘펭수의 하루’를 비롯해 ‘펭수 로봇’, ‘우주선 펭수’ 등의 제작 계기와 의미 등을 직접 설명했다. 펭수의 하루 NFT는 펭수의 일상을 보여주는 짧은 입체 애니메이션 형상을 하고 있다. 한 감독은 “크고 작은 펭수 형태를 통해 펭수의 활동을 하나하나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펭수 NFT는 한 감독이 펭수 팬을 위해 지속적으로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디지털 굿즈 형태를 고민한 결과다. 미디어 월 앞으로는 40여명의 UDC 참가자가 모여 한 감독의 설명을 들었다.
한 감독은 작품 설명을 마친 뒤 서울신문에 “NFT가 판매되어도 소유자를 직접 만날 수 없으니 갤러리에서 NFT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만나보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NFT 작품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적극적으로 전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동일한 작품이라도 디지털에 옮겨진 순간 가치가 절하되는 분위기는 그가 더 디지털 창작물에 몰두하고 이후 NFT까지 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한 감독은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처럼 실물이 있는 작품에 비해 디지털 작업물들이 가치를 인정받기 힘든 환경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펭수 NFT에 대한 응찰가(제안가)가 하락하면서 NFT 가격 거품론이 인 데 대해서는 “수백만원의 작품을 누군가 1원에 산다고 제시하더라도 실제 작품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펭수 NFT의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펭수 NFT를 제작할 계획이다. 한 감독은 NFT를 발행한다는 사실 자체보다도 NFT 안에 담길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NFT는 올해 UDC가 주요하게 다루는 이슈 중 하나다.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도 이날 연사로 서서 두나무와 세운 합작법인 ‘레벨스’를 통해 NF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경제를 펼쳐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패션 잡지 및 블록체인 관계자들은 NFT를 패션과 어떻게 연관짓고 활용할 수 있을지 토론을 이어갔다.
글·사진 부산 황인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