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파티’ 핀란드 총리 “나도 인간… 때때로 재미 그리워”

‘광란의 파티’ 핀란드 총리 “나도 인간… 때때로 재미 그리워”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8-25 11:10
업데이트 2022-08-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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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행사서 “일 빼먹진 않았다” 강조
격정적으로 춤추는 파티 모습 유출 논란
관저서 친구들 부적절한 사진에 또 물의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라흐티에서 열린 사회민주당 행사에서 연설 도중 두 손을 모으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2.8.24 로이터 연합뉴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라흐티에서 열린 사회민주당 행사에서 연설 도중 두 손을 모으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2.8.24 로이터 연합뉴스
‘광란의 파티’로 논란의 중심에 선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정치인에게도 공적 업무가 끝난 뒤엔 사생활이 필요하다며 감정에 호소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24일(현지시간) 핀란드 라흐티에서 열린 집권당인 사회민주당 행사 연설에서 “나도 인간이다. 나도 때때로 어두운 구름 속에서 기쁨, 빛, 재미를 그리워한다”고 말했다.

마린 총리는 자신이 여가시간 때문에 일을 빼먹은 적은 단 하루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평소보다 쉰 목소리로 연설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마린 총리는 이어 “사람들은 우리가 여가시간을 어떻게 즐기는지가 아니라 직장에서 하는 일들을 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파티에서 유명 인사들과 춤추고 있는 모습. 트위터 캡처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파티에서 유명 인사들과 춤추고 있는 모습. 트위터 캡처
마린 총리는 “공약으로 제시했던 과제들 중 한 가지도 제대로 끝내진 못했지만, 앞으로 이 과제들을 미완성 상태로 남겨두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 일에 집중하고, 국민들의 삶을 생각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눈물을 동반한 마린 총리의 연설이 끝난 뒤에는 기립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2019년 34세로 당시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가 된 마린 총리는 지난주 핀란드 가수, 방송인, 국회의원 등과 함께 격정적으로 춤을 추며 즐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영상에서 마약을 뜻하는 은어가 들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마린 총리는 자진해서 마약 검사를 받기도 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라흐티에서 열린 사회민주당 행사에서 ‘광란의 파티’ 논란과 관련 울먹이며 연설하고 있다. 2022.8.24 로이터 연합뉴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라흐티에서 열린 사회민주당 행사에서 ‘광란의 파티’ 논란과 관련 울먹이며 연설하고 있다. 2022.8.24 로이터 연합뉴스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23일엔 마린 총리의 친구들이 관저에서 찍은 부적절한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또 한 번 물의를 빚었다.

해당 사진에는 유명 여성 인플루언서 두 명이 총리 관저에서 웃옷을 거의 벗고 ‘핀란드’라고 적힌 명패로 가슴을 가린 채 키스하는 장면이 담겼고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됐다. 이 사진에 마린 총리는 찍히지 않았다.

해당 사진과 관련해 마린 총리는 7월 초 음악 페스티벌에 다녀온 뒤 친구들을 관저로 불렀을 때 찍은 것이라고 인정했다.

핀란에 안팎에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현안 등 안보상 중요한 시기에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마린 총리의 처신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론과 정치인도 여가를 자유롭게 즐길 권리가 있다는 옹호론이 맞서고 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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