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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어려움 외면할 수 없어…연고대 학생 ·동문, 일제히 나서

노동자 어려움 외면할 수 없어…연고대 학생 ·동문, 일제히 나서

곽혜진 기자
입력 2022-07-13 15:06
업데이트 2022-07-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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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연세대 재학생들 ‘청소노동자 지지’ 기자회견을 교내 백양관 앞에서 하고 있다. 2022.7.6안주영 전문기자
6일 연세대 재학생들 ‘청소노동자 지지’ 기자회견을 교내 백양관 앞에서 하고 있다. 2022.7.6안주영 전문기자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학내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이 열리는 등 재학생과 동문들의 연대 움직임이 동시에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김성환 의원은 13일 연세대 노조 사무실을 찾아 청소·경비 노동자들과 면담한 뒤 ‘연세대가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우 의원은 연세대 토목공학과 76학번, 김 의원은 법학과 83학번이다.

우 의원은 2017년 국회 청소노동자들이 직접 고용된 사례를 언급하며 “그런 기풍이 사회 전체에 퍼지기를 바랐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며 “학교가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 역시 “학교가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면서 새로운 틀을 하나 만들면 된다”고 했다.

앞서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학교 측과 협상이 결렬된 이후 올해 3월부터 시급 440원 인상, 인력 충원, 샤워실 설치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재학생 3명이 집회 소음으로 인해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며 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연세대 출신 법조인 26명이 나서서 학내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법률대리인단을 꾸렸고, 재학생들 중심으로 꾸려진 ‘연세대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노동자들의 집회를 지지하는 학생 약 3000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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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과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창고에 마련된 공공운수노조 연세대분회 사무실에서 청소·경비 노동자를 만나 면담하고 있다. 2022.7.13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과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창고에 마련된 공공운수노조 연세대분회 사무실에서 청소·경비 노동자를 만나 면담하고 있다. 2022.7.13 연합뉴스
고려대학교에서도 최근 노동자들이 학교 측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면서 학생들이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고려대분회는 지난 6일부터 고려대 본관을 점거하고 시급 440원 인상과 샤워실 설치, 휴게 공간 개선을 요구하는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고려대 청소·주차·경비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대책위원회’를 꾸려 이날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생들은 “노동자분들의 시급 440원 인상과 샤워실 설치 요구에 공감하고 지지한다”며 “고려대는 묵묵부답하며 숨지 말고 노동자의 요구에 성실히 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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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본관 앞에서 열린 고려대 청소·주차·경비노동자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학생 기자회견에서 학생과 노동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2.7.13 연합뉴스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본관 앞에서 열린 고려대 청소·주차·경비노동자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학생 기자회견에서 학생과 노동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2.7.13 연합뉴스
이진우 학대위 간사는 “물가 인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임금 동결은 곧 실질임금 하락을 의미한다. 최저임금 인상액만큼이라도 올려달라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과도하지 않다”며 “샤워실 설치도 학내 노동자의 노동권과 건강권 향상을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곽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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