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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배경으로 ‘와!’ 셀피 찍어 전송하고 20분 뒤 그는 눈사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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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7-05 17:06 유럽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이탈리아 청년 필리포 바리(27)가 지난 3일(현지시간) 돌로미티 최고봉 마르몰라다의 빙하를 배경으로 와! 탄성을 지르며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을 지인들에게 전송하고 20분 뒤 그는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시작된 눈사태에 휩쓸려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이탈리아 매체 notizie.it 홈페이지 캡처

▲ 이탈리아 청년 필리포 바리(27)가 지난 3일(현지시간) 돌로미티 최고봉 마르몰라다의 빙하를 배경으로 와! 탄성을 지르며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을 지인들에게 전송하고 20분 뒤 그는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시작된 눈사태에 휩쓸려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이탈리아 매체 notizie.it 홈페이지 캡처

이탈리아 청년 필리포 바리(28)는 돌로미티 최고봉 마르몰라다(해발 고도 3343m)의 빙하를 배경으로 셀피를 찍었다.

지인들에게 사진을 전송한 지 20분 만에 그는 빙하의 덩어리가 떨어져 눈사태를 일으켰고, 눈사태가 아래의 자갈과 눈을 날리며 시속 300㎞의 속도로 쏟아져 내리는 이른바 세락(serac) 현상이 빚어져 변을 당하고 말았다. 이렇게 적어도 7명이 숨지고 다음날까지 14명의 행적을 찾지 못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4일 오후에는 폭풍우가 덮쳐 사망자 수습이나 실종자 수색이 중단됐다. 루카 자이아 베네토주 지사는 시신안치소가 세워진 카나제이의 아이스링크에서 기자들에게 “이 숫자가 여기에서 멈췄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알파인 대표자인 마우리치오 푸가티는 이날 오후까지 실종자는 14명이며 이 중 10명은 이탈리아, 3명은 체코공화국, 한 명만 오스트리아 국적이라고 밝혔다.

마르몰라다 정상에 나서는 이들이 이용하는 주차장에는 아직도 주인이 돌아오지 않은 4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두 대는 체코공화국 번호판을, 한 대는 독일, 다른 한 대는 헝가리 번호판을 달고 있다.

이미 국내에도 보도된 대로 사망자 가운데 셋은 이탈리아 사람이다. 한 명은 체코공화국 국적이다.

바리는 전문 하이킹족이었다. 남동생의 전언에 따르면 가족들은 날씨도 날씨지만 산 자체를 조심하라고 늘 그에게 얘기했다. 배우자와 네 살 아들이 있는 바리는 와! 탄성을 지르며사진을 찍은 뒤 생을 마감했다. “형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세상을 등졌다.”

현지 관리들은 사고 당일은 9명이 다쳤다고 했다가 다음날 8명이 부상당했고, 둘이 위중하다고 정정했다. 입원한 이들 중에는 독일인 둘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40세 환자가 있다고 했다. 많은 등반객이 로프로 서로의 몸을 묶고 있어서 인명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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