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교류 강화’ 리투아니아, “中 수출 ‘제로’됐다”

‘대만 교류 강화’ 리투아니아, “中 수출 ‘제로’됐다”

손지민 기자
입력 2022-06-16 15:37
수정 2022-06-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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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교류 강화하자, 中 ‘경제 보복’

‘대만 대표부’ 명칭 놓고 리투아니아-중국 갈등
‘대만 대표부’ 명칭 놓고 리투아니아-중국 갈등 조셉 우 대만 외교부장이 지난 7일 20일 언론 브리핑에서 리투아니아와 대표부 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정부가 ‘타이베이 대표부’ 대신 ‘대만 대표부’ 명칭을 허용하자 중국 정부는 이에 반발해 리투아니아 주재 자국 대사를 9월 3일 본국으로 소환했다. 2021.9.23.
AP 연합뉴스
유럽 발트3국인 리투아니아가 대만과 교류를 강화하면서 대중국 수출이 거의 끊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투아니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는 9월 대만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 12일 대만을 방문한 조비타 넬리우프시네 리투아니아 경제차관은 15일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9월에 대만에 리투아니아 대표사무소를 개설한 계획”이라며 “이번 방문에서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다”고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사 등이 전했다.

앞서 리투아니아는 지난 3월 대만에 주 대만 리투아니아 대표처(경제문화판사처) 설립을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주 리투아니아 대만 대표처’가 개관한 데 이은 것이다.

유럽에 대만 외교공관이 신설된 것은 18년 만이다.

대표처 명칭은 외교적 관례에 따른 ‘타이베이’(Taipei)가 아니라 ‘대만’(Taiwan)을 사용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간주하는 중국은 이에 반발했다.

중국은 리투아니아 주재 대사를 소환하고, 양국 외교관계를 대리대사급으로 격하했다.

또 중국은 “실수를 바로잡아라”며 일부 리투아니아 수출품의 통관을 막는 등 경제 보복에 나섰다.

넬리우프시네 차관은 “중국은 우리의 중요한 수출 파트너였으나, 올해 1분기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제로’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이는 일부 분야와 사업, 경제의 일정 부분에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2억 4000만유로(약 3200억원) 규모의 대중 수출은 대만이나 아시아의 다른 시장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정책 중 하나는 정책 다변화”라며 “대만과 인도·태평양 지역 다른 나라에서 견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파트너를 찾는 것이 우리에게는 과거보다 훨씬 더 이득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중국이 리투아니아에 경제 보복을 가하기 시작하면서 리투아니아산 맥주와 낙농제품, 소고기, 럼주 등의 수입을 늘리고 있다.

올해 1분기 리투아니아의 대만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했다고 앞서 대만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월 유럽연합(EU)은 리투아니아에 대한 경제 보복을 문제 삼아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도 했다.

EU는 중국의 리투아니아에 대한 행동이 EU 단일시장의 통합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은 리투아니아와 관계가 악화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한 리투아니아 탓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EU가 중국·리투아니아 문제를 중국·유럽의 차원으로 끌어올리지 않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취하기를 바란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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