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석방 소감 질문에 “나중에…” 침묵
지지자 60여 명과 인사 나눈 뒤 귀가
가석방 출소하는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
남재준,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30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국정원 특별활동비 상납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은 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가석방 대상에 포함됐다. 남 전 원장은 재임 시절 국정원장 앞으로 배정된 특활비 중 6억 원을, 이 전 원장은 8억 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건넨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7월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3년형을 확정받았다. 2022.5.30 뉴스1
이날 오전 10시 9분쯤 두 사람은 서울구치소를 나란히 나왔다. 가석방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남 전 원장은 손사래를 치며 입을 닫았고, 이 전 원장은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들은 밖에서 대기 중이던 60여 명의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준비된 차량에 올라 귀가했다. 남 전 원장은 차량에 올라탄 뒤 창문을 내려 마지막으로 지지자들에게 거수경례를 올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장으로 재직하며 특활비 일부를 빼내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상납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구치소에서 나오는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
윤석열 정부의 첫 가석방 대상자에 포함된 남재준(오른쪽).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30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국정원장 재임 시절 특수활동비 6억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지원한 혐의를 받은 남재준 전 원장은 징역 1년 6개월을, 8억원을 건넨 이병기 전 원장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2022.5.30 연합뉴스
남 전 원장은 이와 별도로 국정원의 ‘댓글 사건’ 수사·재판을 방해한 혐의로 2019년 3월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받아 수감 생활을 해왔다.
박 전 대통령에게 특활비 21억원을 지원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 형을 받은 이병호 전 원장은 형기가 절반 이상 남아 이번 가석방에선 제외됐다.
손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