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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거래소 ‘루나’ 퇴출… 당정 “가상자산 상장 기준 일원화”

5대 거래소 ‘루나’ 퇴출… 당정 “가상자산 상장 기준 일원화”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22-05-25 21:56
업데이트 2022-05-2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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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테라 쇼크’로 규제안 급물살

코빗·코인원, 거래지원 새달 중단
개별종목 백서 발간 의무화 추진
금감원, 테라폼랩스 연계사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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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테라 쇼크’ 여파로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규제안 마련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코인 거래소에서 루나가 모두 퇴출되게 됐다. 당정은 거래소마다 각기 다른 상장 절차와 거래 지원 종료(상장폐지)를 주요한 문제로 보고 통일된 상장 기준을 속히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상자산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를 담은 백서(공시)도 의무화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과 코인원은 루나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하고 각각 다음달 3일(오후 2시)과 1일(오후 6시) 루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부터 루나·테라 하락이 시작되자 고팍스와 업비트는 지난 16일과 20일 루나 거래 지원을 종료했고, 빗썸은 27일 거래 지원을 중단한다. 이로써 국내 5대 코인 거래소에서 루나가 사라지게 됐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에 놓고 거래소에 책임을 묻고 있는 상황이다.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에 대한 충분한 심사가 이뤄졌었는지와 투자자에게 상품의 특성과 위험성에 대한 정보가 제공됐는지, 폭락 사태 이후에도 거래 지원을 이어 간 이유 등이 불분명해서다. 전날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당정 간담회에서 윤창현 가상자산특별위원장은 “거래소들이 현재 서로 협의하거나 통일된 상장 기준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라며 “기준을 통일하는 것이 시행령에서 가능한지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마다 이에 대한 판단은 서로 달라 보인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는 당정 간담회에서 “코인 시장에는 거래소가 여럿인데 획일적 기준을 마련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요송 코어닥스 대표는 “거래소에 통일된 상장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날 자본시장연구원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향후 제정될 기본법에 발행인과 중요 투자 정보를 담은 백서 발간 의무화 등이 제안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규제 일변도가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장을 지낸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은 “이번 사태 여파가 크긴 하나 스테이블 코인 옥석을 가리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규제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활성화 방안과 함께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루나·테라를 발행한 테라폼랩스와 연계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에 대해서도 현장점검에 나섰다. 테라폼랩스를 점검할 법적 권한이 없어 연계 지급결제서비스 업체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나리 기자
2022-05-2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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