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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자식과 이웃 살리자” 거제 헬기 사고 정비사, 4명 살리고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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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5-24 20:21 사회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거제 헬기 추락 사고 당한 박병일씨
4명에 장기 기증한 뒤 끝내 하늘로
어려운 환경에서 부사관 된 막내 아들
아버지 “몸 일부라도 살아 숨쉬길”
지난 16일 발생한 거제 선자산 헬기 추락 사고로 크게 다친 헬기 정비사 박병일씨의 모습. 박씨는 지난 19일 4명에게 장기 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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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발생한 거제 선자산 헬기 추락 사고로 크게 다친 헬기 정비사 박병일씨의 모습. 박씨는 지난 19일 4명에게 장기 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거제 선자산에서 헬기 추락 사고를 당한 헬기 정비사 박병일(36)씨가 장기 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4일 거제 헬기 추락 사고로 크게 다쳐 치료를 받던 박씨가 심장과 간, 좌우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새 생명을 살리고 19일 하늘의 별이 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16일 헬기로 경남 거제시 선자산 등산로 정비에 필요한 자재를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했던 박씨와 기장, 부기장 등 3명이 2시간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기장은 숨지고 박씨와 부기장이 크게 다쳤다. 병원으로 옮겨진 직후 박씨는 뇌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7년 전 암으로 박씨의 누나를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 박인식씨에게 박씨의 사고는 두 번째로 접한 자식의 비보였기에 충격이 더 컸다. 아버지 박인식씨는 “억장이 무너졌지만 장기 기증을 받지 못해 임종을 앞둔 또 다른 자식과 이웃을 살리기 위해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며 “아들의 몸 일부라도 어디선가 살아 숨쉬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박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항공 관련 자격증을 딴 후 육군 항공대 부사관이 됐다. 7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5년째 헬기 정비사로 근무하던 박씨는 6개월간의 거제 파견 근무를 일주일 앞두고 사고를 당했다. 그토록 입사를 소망했던 충북 소방서의 서류 면접을 통과한 후 구술 면접을 불과 한 달 남긴 시점이었다.

한국장기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픔 속에서도 장기 기증 결정을 내려준 부모님께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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