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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앞둔 푸틴·젤렌스키, “당신이 나치” 서로 손가락질

전승절 앞둔 푸틴·젤렌스키, “당신이 나치” 서로 손가락질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5-08 22:06
업데이트 2022-05-0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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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1945년처럼 승리는 우리의 것”
“나치 쓰레기로부터 우크라 해방시켜야”
젤렌스키 “나치즘이라는 악이 돌아왔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우크라이나 대통령궁 제공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우크라이나 대통령궁 제공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러시아의 승전기념일인 9일을 하루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로를 나치에 비유하며 설전을 벌였다.

푸틴은 8일 전승절 77주년을 축하하면서 “1945년처럼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다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은 “우리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병사들은 우리의 고국을 나치 쓰레기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라는 침공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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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벽화
푸틴 벽화 7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한 여성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그린 벽화를 지나가고 있다. 2022.5.8 AP 연합뉴스
그는 “여러 나라를 고통스럽게 한 나치즘의 재탄생을 막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이지만 슬프게도 나치즘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파시즘 손아귀에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소수민족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대한 애국전쟁”에 비유한 푸틴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이들의 이념적 후계자들을 저지하는 것이 우리의 신성한 의무”라며 침공을 정당화했다.

반면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악이 돌아왔다”고 규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통행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Команда Зеленського 페이스북. 2022.05.07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통행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Команда Зеленського 페이스북. 2022.05.07
그는 이날 화상 연설에서 “악마가 다른 군복을 입고 다른 슬로건을 내걸고 돌아왔지만 목적은 그때와 같다”며 “러시아가 나치즘을 재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는 2차 대전 때 나치의 공격을 받았던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을 향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르는 포격이 당시와 같은 살상행위라는 점을 부각했다.

서방 당국은 푸틴이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군사 행진을 참관한 후 연설을 통해 최후통첩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한다. 푸틴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BBC에 “푸틴의 유일한 승리 전략은 미치광이의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언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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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전승절 퍼레이드 드레스 리허설
모스크바 전승절 퍼레이드 드레스 리허설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7일(현지시간) 전승전 기념 군사행진 예행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여성 현역 군인들이 대열을 지어 행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2.5.7 타스 연합뉴스
수십 년간 푸틴의 동향을 살핀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푸틴은 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핵위협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양측은 외교적 해결의 여지도 남겨놓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인터뷰에서 “전쟁을 멈추려면 전쟁 전날인 2월 23일 기준으로 상황을 되돌려야 한다”며 러시아가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를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오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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