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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중국 사랑’… “테슬라, 상하이에 제2공장 추진”

머스크의 ‘중국 사랑’… “테슬라, 상하이에 제2공장 추진”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5-05 11:15
업데이트 2022-05-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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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매체 “市당국에 서한 보내 건설 계획 밝혀”
세계 생산량 절반 年100만대 中서 생산 계획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때 신장에 대리점 열어
트위터에 中 정부 입김 세질까 일각 우려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패션계 최대 자선행사인 ‘2022 멧갈라’에 참석하고 있다. 2022.5.2 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패션계 최대 자선행사인 ‘2022 멧갈라’에 참석하고 있다. 2022.5.2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2번째 공장을 건설해 연간 45만대를 추가로 생산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중국증권보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1일 상하이 당국에 보낸 서한에서 현재 상하이에 있는 기가팩토리 인근에 제2공장을 짓는 계획을 밝혔다. 주력 전기차인 ‘모델 3’와 ‘모델 Y’ 등의 생산을 위한 공장이다.

테슬라는 제2공장에서 연간 45만대의 전기차를 추가로 생산해, 상하이에서만 연간 총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테슬라가 목표로 하는 전 세계 생산량 연간 200만대의 절반에 달하는 물량으로, 상하이를 테슬라의 세계 최대 수출 기자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어머니인 마예 머스크(왼쪽)과 함께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패션계 최대 자선행사 ‘2022 멧갈라’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2 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어머니인 마예 머스크(왼쪽)과 함께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패션계 최대 자선행사 ‘2022 멧갈라’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2 AFP 연합뉴스
테슬라는 중국 내 유일한 생산 시설인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2019년 12월부터 모델 3를 생산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모델 Y도 생산하고 있다. 현재의 상하이 공장은 연간 최대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 세계 생산량 93만 6000대 중 51.7%인 48만 4130대를 이곳에서 생산했다. 이 가운데 32만 1000대는 중국 내에 공급됐고, 나머지 16만 3130대는 독일과 일본 등 해외로 수출됐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열린 차량 인도 행사에서 ‘모델 3’ 차량들이 보이고 있다. 2020.1.7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열린 차량 인도 행사에서 ‘모델 3’ 차량들이 보이고 있다. 2020.1.7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상하이 생산 라인은 상하이 시당국의 봉쇄로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28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봉쇄로 인해 테슬라 공장도 가동이 중단되면서 약 5만대가량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공급망 붕괴로 기존 2교대 근무는 현재 1교대로만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사랑은 유명하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 첫 해외 생산기지를 상하이에 짓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고,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상하이 공장을 세계 최대 전기차 공장으로 키워냈다.

중국 베이징 한 쇼핑몰의 테슬라 쇼룸에 전시된 ‘모델 3’ 차량. 2022.4.29 AFP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한 쇼핑몰의 테슬라 쇼룸에 전시된 ‘모델 3’ 차량. 2022.4.29 AFP 연합뉴스
머스크는 지난해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때 트위터에 “중국이 성취한 경제적 번영은 정말 굉장하고, 특히 인프라가 그렇다. 사람들이 (중국을) 방문해서 직접 보길 바란다”며 중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테슬라는 올해 초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성도 우루무치에 전기차 대리점을 열어 미국 정부와 인권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슬람 소수민족 위구르인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인권 탄압 의혹이 불거지며 미국 등 서방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이 한창이던 와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친중국 행보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트위터 본사 외부에 트위터 간판이 보인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5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2022.4.27 AF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트위터 본사 외부에 트위터 간판이 보인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5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2022.4.27 AFP 연합뉴스
이 때문에 최근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도 중국 정부가 트위터에 영향력을 행사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머스크에 이어 세계 2위 부호인 베이조스는 지난달 25일 “중국 정부가 광장(트위터)에 대한 지렛대를 조금 더 얻었나?”라는 트윗을 올렸다.

중국 정부의 정보전을 많이 연구해온 호주전략정책연구소의 애널리스트 퍼거스 라이언은 중국이 기업의 이익을 이용해 정치적 양보를 끌어낸 이력이 있다면서 “중국이 머스크를 압박할 기회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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