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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살인’ 유족 “생전 소유 재산 6~7억원 추정”

‘계곡 살인’ 유족 “생전 소유 재산 6~7억원 추정”

강민혜 기자
입력 2022-04-18 15:05
업데이트 2022-04-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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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숨지기 전 16년간 일해…연봉 6000만원
유족 “처남 재산 어디로 빼돌렸는지 조사해달라”

유족 “빈소에서 이은해에게 돈 사용처 물어”
“이은해, ‘남편 돈으로 투자했다’고만”
피해자 통장에 잔고 없어
“재산 빼돌려 어디에 쓴 건지 조사해달라”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16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인치되면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22.04.16 연합뉴스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16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인치되면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22.04.16 연합뉴스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검찰 수사를 받다 도주한지 4개월만에 검거된 가운데 피해자의 사라진 재산 향방이 주목된다.

18일 피해자 A(사망 당시 39세)씨 유족 등에 따르면 A씨의 생전 소유 재산은 6~7억원 안팎이다.

A씨는 숨지기 전 16년동안 대기업 직원으로 일하며 연봉 6000만원 정도를 받았다. 매년 연봉의 20%를 저축했다면 2억원에 가까운 돈을 모았을 가능성이 있다.

● “A씨 통장에 3억원 있었다”

A씨와 친하게 지냈던 직장 동료는 유족에게 “A씨가 사망하기 3년 전쯤 통장 내역을 직접 봤는데 3억원 정도 되는 돈이 있었다”며 “나는 약 1억원을 모은 상태였는데 A씨가 정말 알뜰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A씨는 이씨와 살기 위해 인천에 마련했던 신혼집 전세금 1억5000만원, 개인 대출금 1억5000만원, 중간 정산 퇴직금·회사 대출금 1억원, 혼자 살던 수원 월세 자취방 보증금 300만원 등을 보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16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인치되면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22.04.16   연합뉴스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16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인치되면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22.04.16 연합뉴스
● “이씨, 최근까지 국민연금 수령”
“남편 돈으로 투자했다” 언급도

이씨는 A씨가 숨진 후 그의 유족 앞으로 매달 나오는 국민연금을 최근까지 1000만원 넘게 수령하기도 했다.

유족은 이러한 정황 등을 토대로 A씨가 가지고 있던 재산 수억원이 이씨·조씨에게 차례로 넘어갔을 가능성과 이들이 또다른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A씨 매형은 언론 통화에서 “처남 자취방에 있던 개인회생 서류·금융권에서 보낸 압류 서류들을 보면 개인 빚만 1억5000만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남 생전에 이씨가 우리 가족들에게 ‘남편 돈으로 투자했다’고 언급했는데 어디에 투자했는지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빈소에서 이씨에게 돈의 사용처를 물었지만 ‘(저희가) 돈을 많이 썼다’며 죄송하다고만 했지, 그 이상은 얘기하지 않았다”며 “수사기관이 나서 이씨·조씨가 처남 재산을 빼돌려서 어디에 어떻게 쓴 건지 명확히 조사해달라”고 말했다.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16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인치되면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22.04.16 연합뉴스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16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인치되면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22.04.16 연합뉴스
● A씨, 생전 생활고 시달려
A씨 누나, 靑 청원글 올리기도

A씨가 숨진 후 유족이 자취방에서 발견한 그의 통장에는 잔고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생전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3000원을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직장 동료에게 남길 만큼 생활고에 시달렸다.

A씨 누나는 지난 2020년 10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리며 “직장 생활을 했는데도 잔고 하나 없이 동생 앞으로 많은 빚이 남겨졌고 퇴직금마저 없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많은 빚을 한정승인을 통해 정리했고 국민연금도 배우자인 이씨가 수령하고 있다”고 했다.

● 경찰, 생명보험금 노린 것으로 추정
검찰은 이씨와 조씨가 A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A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이들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이씨는 조씨와 지난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못하는 A씨에게 계곡에서 다이빙을 하도록 유도한 후 구조하지 않는 방법으로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같은해 2·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A씨를 빠뜨려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1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2022.04.16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1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2022.04.16
● “생명 보험금 지급 미뤄지자
피해자 누나에게 도움 청해”

A씨 누나는 17일 오전 한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공개수배 이후 매일 쏟아지는 보도와 기사에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며 “동생이 진심으로 대했을 그들은 제 동생을 그저 돈으로만 이용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가 막힌다”고 했다.

이어 “아이를 키우는 어느 엄마가 살인을 저지른 대가로 얻은 보험금으로 아이를 키우려고 하느냐”며 “제 동생을 담보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짐승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동생이 숨진 뒤 그의 명의로 된 생명 보험금 지급이 미뤄지자 이씨가 자신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2020년 초쯤 동생의 보험금 지급이 계속 미뤄지니 제게 도움을 청했던 그 뻔뻔함을 기억한다”며 “늦었지만 법으로 심판받을 수 있는 자리까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너무나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적었다.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16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인치되면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22.04.16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16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인치되면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22.04.16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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