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아닌 군사작전” 푸틴 옹호한 불가리아 국방장관 전격 파면

“전쟁 아닌 군사작전” 푸틴 옹호한 불가리아 국방장관 전격 파면

김태균 기자
입력 2022-03-01 16:42
수정 2022-03-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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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옹호성 표현에 국민적 반발...“해임하라” 캠페인
페트코프 총리 “이미 수천명 사망...작전이라 못해”

이동하는 우크라이나 탱크
이동하는 우크라이나 탱크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탱크가 루간스크 지역 도로를 달리고 있다. 2022.2.26 루간스크(우크라이나) AFP 연합뉴스
키릴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전쟁이 아닌 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스테판 야네프 국방장관을 지난달 28일 전격 해임했다고 AFP통신 등이 1일 보도했다.  그의 후임에는 토도르 타가레프 전 국방장관이 임명될 예정이다.

야네프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고나서 가진 TV 인터뷰와 페이스북 게시글 등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부르지 않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당시 사용했던 ‘군사 작전’, ‘군사 개입’이라는 표현을 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옹호성 발언을 했다가 해임된 스테판 야네프 불가리아 국방장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옹호성 발언을 했다가 해임된 스테판 야네프 불가리아 국방장관.
야네프 장관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결코 용인할 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는 공격” 등 비난은 했지만 ‘전쟁’, ‘침공’ 등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을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았다. 소셜미디어에서 그의 파면을 요구하는 대규모 캠페인이 벌어졌다.

페트코프 총리는 그의 해임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내가 이끄는 정부의 국방장관은 ‘전쟁’이라는 단어 대신 ‘작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면서 “양쪽에서 이미 수천명의 군인이 숨졌을 때 이를 작전이라고 불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야네프 장관은 친러시아계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측 인사다. 불가리아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와 문화적·역사적 결속이 강하다. 1989년 공산당 독재 체제 종식 이후 에너지를 거의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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