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의 행동은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는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후 일주일 만에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며 제안을 철회했다. 당시 ‘정치 모리배 짓’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극렬하게 윤 후보를 비난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더군다나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정치적 당위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했던 안 후보는 철회할 때도 개인적 감정만 앞세웠을 뿐이다. 막후 협상을 결렬로 끝낸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했다. 그런 심산이라면 그제 밤부터 어제 새벽까지 막후 협상은 대체 뭘 위한 것이었는지 의문이다.
투표를 불과 몇 시간 앞둔 8일 밤이라도 단일화 합의가 이루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만 ‘단일화 염증’이 대선판을 점령한 상황에서 막판 합의를 이끌어 낸들 지지자에게 주는 감동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철저하게 이기적 판단에 따라 단일화를 내놓고 또 뒤집어 국민의 정치 불신을 심화시킨 두 후보의 행태가 안타깝다.
2022-02-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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