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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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등 일상 회복을 바라지 않는 국민은 없다. 하지만 코로나는 폭발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어제는 신규 확진자가 17만명을 넘어서 전날에 비해 무려 7만여명이나 더 늘어났다. 사망자도 99명이나 됐다. 다음 주말이나 다음달 초쯤에는 하루 27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게 방역 당국의 예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 완화 가능성을 잇따라 언급하니 수긍할 수 있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정치권에서 ‘정치방역’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올 법도 하다.
방역 완화 발언의 근거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치명률이 낮다는 데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섣부른 방역 완화로 확산세를 가속시킨다면 예상보다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국민들의 방역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해도 서두를 일이 아니다. 행여 보름 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의식해 방역 완화 발언을 흘리고 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방역의식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는 데다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꼴이니 당장 멈춰야 한다. 방역 완화는 최소한 전문가들과 방역 당국이 예측한 정점 시기를 지난 후에 검토해도 늦지 않다.
2022-02-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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