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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세 어린이 새달 백신접종… 청소년패스 홍역에 ‘권고’ 그칠 듯

5~11세 어린이 새달 백신접종… 청소년패스 홍역에 ‘권고’ 그칠 듯

이현정 기자
이현정, 이슬기 기자
입력 2022-02-23 22:22
업데이트 2022-02-24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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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소아확진 폭증에 허용

화이자 생산… 3주 간격 2회 접종
이상반응 경증수준, 예방효과 90%
접종률보다 고위험군 등 맞춤전략
방역당국 세부 계획도 새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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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코로나19 상황판 앞에서 관계자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7만여명이 늘면서 17만 1452명을 기록했다.  정연호 기자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코로나19 상황판 앞에서 관계자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7만여명이 늘면서 17만 1452명을 기록했다.
정연호 기자
만 5~11세 어린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다음달 중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개월의 장고 끝에 미국 화이자사가 어린이용으로 개발한 전령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 0.1㎎/㎖’ 국내 사용을 허가했다. 12세 미만 어린이에게 쓸 수 있는 첫 백신이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백신 품목 허가 사항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접종 계획 수립과 전문가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세부 계획은 3월 중으로 준비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백신 접종 대상 중 최저연령인 만 12세의 1차 접종률은 대상자 대비 7.5%, 2차는 2.7% 정도다. 권 팀장은 “현재 12세 접종률이 10%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5∼11세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긴 어렵다”며 “초기부터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방법보다는 나이에 맞는 접종전략이 무엇이고, 어떤 대상자에게 권고할 것인지 등을 결정한 이후 접종률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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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가 폭증하자 개학을 앞둔 학교마다 교내 확진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화여대는 캠퍼스 안에 ‘이화 세이프 스테이션’을 설치해 학교, 교직원 등이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뉴스1
확진자가 폭증하자 개학을 앞둔 학교마다 교내 확진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화여대는 캠퍼스 안에 ‘이화 세이프 스테이션’을 설치해 학교, 교직원 등이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뉴스1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소아·청소년 확진이 늘면서 접종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체 확진자 중 일부 백신 접종이 이뤄진 10~19세 확진자 비중은 지난 1일 18.9%에서 23일 12.8%로 감소한 반면, 접종 대상이 아닌 0~9세 비중은 같은 기간 12.6%에서 14.4%로 늘었다. 재택치료로 ‘가족 간 릴레이 감염’이 늘면서 미접종 소아·청소년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

그러나 청소년 접종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소아 접종까지 밀어붙이면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어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와 연계하지 않는 ‘접종 권고’ 수준의 접종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도 크다.

식약처가 허가한 어린이용 백신은 12세 이상이 쓰는 일반 화이자 백신과 유효성분이 동일하지만 용법과 용량에 차이가 있다. 1명당 투약 용량은 0.2㎖로, 유효성분이 성인용 백신의 3분의1 수준이다.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며, 중증의 면역저하 어린이는 2차 접종 후 4주 후에 3차 접종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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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이자사가 미국, 핀란드, 폴란드, 스페인 등 4개국에서 5∼11세 3109명을 대상으로 안전성 평가를 한 결과 접종 후 이상사례로 주사부위 통증과 발적·종창(부어오름), 피로, 두통, 근육통, 오한 등이 나타났다. 이 증상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수준이었다. 다만 주사부위 발적·종창 사례는 16~25세보다 많았다. 사망, 심근염 및 심장막염, 아나필락시스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 2차 접종 완료 후 예방접종 효과는 90.7%였다.

식약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지만, 중증 발생 위험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코로나 감염 후 소아에서 다기관 염증 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 중에서도 비만, 만성폐질환, 심장질환, 당뇨와 같은 고위험군, 함께 사는 가족 중 고위험군이 있는 소아도 우선 접종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국가 필수예방접종과 동시에 접종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한편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일부 병원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영유아 수용을 거부한다는 지적에 대해 “진료 거부 행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이현정 기자
이슬기 기자
2022-02-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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