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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뇌 작아지면 조현병 생긴다

소뇌 작아지면 조현병 생긴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2-02-15 12:47
업데이트 2022-02-1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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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세포 돌연변이 발생하면 소뇌 발달저해로 부피 축소

소뇌 부피 줄어들면 조현병 걸린다
소뇌 부피 줄어들면 조현병 걸린다
미국 클리브랜드종합병원 제공
망각과 환청, 비조직적 행동과 언어사용 등이 특징으로 나타나는 조현병은 전 세계 인구의 1%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연구진이 조현병을 일으키는 새로운 유전자와 발병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성균관대 의대 연구팀은 조현병이 소뇌 크기 감소 때문에 발병하는 것이며 ‘Ebp1’이라는 단백질 돌연변이가 소뇌가 작아지게 만드는 새로운 원인 유전자라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분자 정신의학’ 2월 15일자 표지논문에 실렸다.

그동안 조현병 연구는 대뇌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조현병 환자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찍어보면 소뇌 부피가 유독 크게 감소돼 있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에게서 Ebp1 돌연변이가 많이 발견된다는 점에 착안해 생쥐를 이용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생쥐의 신경세포에서 Ebp1를 제거하면 소뇌가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못하고 소뇌 중요 신경세포가 줄어들고 시냅스가 붕괴하고 운동성이 떨어지면서 조현병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Ebp1은 소뇌와 신경세포 발달 시기에 다른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후성유전학적 조절인자 중 하나로 특정 신경세포 발달시기에 맞춰 소뇌의 정상 발달에 기여함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소뇌 발달시기에 맞춰 Ebp1를 제거한 생쥐 자궁 내 배아 소뇌에 Ebp1와 Ebp1돌연변이를 주입해 비교했다. 그 결과 Ebp1 정상 유전자가 주입되면 조현병 증상과 운동성이 개선됐지만 Ebp1돌연변이가 주입된 생쥐는 조현병 증상이 계속되는 것이 관찰됐다.

안지인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현병 발병 원인을 기존 연구와 다른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조현병 치료의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정신질환의 맞춤형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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