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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새해에 빨갛게 물든 세계… ‘중국 설’ 영향?

음력 새해에 빨갛게 물든 세계… ‘중국 설’ 영향?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2-02 00:24
업데이트 2022-02-0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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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런던·테헤란 등 랜드마크 붉은 조명 밝혀
‘동아시아 명절’ 아닌 ‘중국 춘제’ 기념 분위기
반크, 설 알리는 스티커 배포 “문화공정 막아야”

음력 새해 첫날인 1일과 전날 밤 세계 곳곳에서 새해맞이 각종 행사와 축제가 열렸다. 세계 각지의 차이나타운에서뿐 아니라 음력과 관련이 없는 나라들에서도 축하 이벤트가 이어졌다. 다만 ‘음력 설’(Lunar New Year)을 한국 등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화가 아닌 ‘중국 신년’(Chinese New Year)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탓인지 음력 새해 축하가 중국을 축하하는 것과 동일시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음력 새해를 기념하는 여러 나라의 풍경을 모아봤다.

음력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현지시간) 핀란드 수도 헬싱키 거리에 호랑이해를 기념하는 호랑이 모양 얼음 조각상이 놓여 있다. 헬싱키 신화 연합뉴스
음력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현지시간) 핀란드 수도 헬싱키 거리에 호랑이해를 기념하는 호랑이 모양 얼음 조각상이 놓여 있다. 헬싱키 신화 연합뉴스
이날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는 12간지 중 호랑이에 해당하는 올해를 기념하는 호랑이 모양의 얼음 조각상이 시내 곳곳에 전시됐다. 웅크린 채 사냥감을 노리는 호랑이, 포효하는 호랑이, 어미와 새끼가 함께 있는 호랑이 등 다양한 모습의 조각상이 눈길을 끌었다.

31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사바강변에서 열린 불꽃놀이. 베오그라드 신화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사바강변에서 열린 불꽃놀이. 베오그라드 신화 연합뉴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사바강변에서는 전날 밤 불꽃놀이가 열려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강변 산책로에는 용과 등불, 테라코타 전사 등 중국 특색이 묻어나는 화려한 조명이 켜져 음력 새해를 앞두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 궁전’ 앞 ‘궁전교’에 빨간 조명이 들어와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신화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 궁전’ 앞 ‘궁전교’에 빨간 조명이 들어와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신화 연합뉴스
러시아 제2의 도시이자 과거 러시아 제국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크르에서는 ‘겨울 궁전’ 앞 네바강을 가로지르는 도개교 ‘궁전교’가 빨간 조명을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몰레 안토넬리아나의 돔이 붉은 빛을 반사하는 가운데 한자 ‘복’이 하얗게 빛나고 있다. 토리노 신화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몰레 안토넬리아나의 돔이 붉은 빛을 반사하는 가운데 한자 ‘복’이 하얗게 빛나고 있다. 토리노 신화 연합뉴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토리노의 유서 깊은 건축물 몰레 안토넬리아나의 돔도 빨갛게 물들었다. 돔 위에는 행운과 행복을 뜻하는 한자 ‘복’이 하얀 조명으로 새겨지기도 했다.

31일(현지시간) 붉은 조명으로 밝혀진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넬슨 제독 기념비. 런던 신화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붉은 조명으로 밝혀진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넬슨 제독 기념비. 런던 신화 연합뉴스
영국 런던도 예외가 아니었다. 런던 중심부 트라팔가 광장의 넬슨 제독 기념비가 빨간 조명을 반사했다. 넬슨 제독은 트라팔가 해전에서 프랑스·스페인 연합해군과 싸워 대승을 거둔 인물로 한국의 이순신 장군에 비견되는 영국의 국민 영웅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너머로 첨탑을 붉게 밝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보인다. 뉴욕 신화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너머로 첨탑을 붉게 밝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보인다. 뉴욕 신화 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상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첨탑 부분을 빨갛게 밝혔다. 맨해튼 타임스퀘어의 명물 나스닥 옥외광고판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전통에 관한 애니메이션이 상영됐다.

31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의 마주묘 사원. 요코하마 신화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의 마주묘 사원. 요코하마 신화 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의 마주묘 사원은 춘제를 맞아 단장하고 방문객을 맞았다. 도쿄타워도 음력 새해를 하루 앞두고 빨간 조명을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 타워에 중국과 이란의 국기가 조명으로 반사되고 있다. 테헤란 신화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 타워에 중국과 이란의 국기가 조명으로 반사되고 있다. 테헤란 신화 연합뉴스
이슬람 시아파 맹주국인 이란의 수도 테헤란도 춘제를 축하했다. 테헤란의 상징 아자디 타워는 빨간 조명을 밝혔고 중국과 이란 국기가 나란히 표시됐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사원에서 1일(현지시간) 중국 전통 사자춤 공연이 열리고 있다. 발리 EPA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사원에서 1일(현지시간) 중국 전통 사자춤 공연이 열리고 있다. 발리 EPA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중국 사원에서는 중국 전통 사자춤 등 공연이 열렸다. 발리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곳곳의 차이나타운과 중국 사원, 놀이동산 등에서도 호랑이해의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편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동아시아 각국의 설을 모두 ‘중국 설’로 홍보하는 중국의 문화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의 설을 알리는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한다고 이날 밝혔다. 4장으로 구성된 스티커에는 세배하는 아이들, 떡국, 연날리기와 윷놀이 모습 등이 담겼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설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명절로 기념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설’로 고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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