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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 잔치는 끝났다

세계 증시 잔치는 끝났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2-01-09 18:02
업데이트 2022-01-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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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中·日 증시 동반 출렁…비트코인 6일 연속 하락…3월 美 기준금리 인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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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주요국 증시의 출발이 좋지 않다. 미국이 무제한 양적완화를 끝냈고, 오는 3월 조기 긴축에 돌입할 전망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금융위기와 같은 긴축 발작은 없겠지만 인플레이션 심화, 에너지 대란, 빅테크 규제 등 글로벌 증시에 위협 요소가 많다.

●조기 긴축 확실시… 美3대 지수 급락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 3대 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9.02포인트(0.41%) 떨어진 4677.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4.96포인트(0.96%) 하락한 1만 4935.90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81포인트(0.01%) 밀리며 3만 6231.66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 코스피·일본 닛케이·중국 상하이 지수도 동반 하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술렁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앞당기고 ‘양적 긴축’(코로나19로 매입한 보유자산 축소)을 시작할 가능성이 나온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해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801%까지 치솟아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 앱인 로빈후드에 따르면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새해 들어 6일 연속 하락했다. 이런 장기간 하락은 201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6일 가격(4만 1516.54달러)은 지난해 9월 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인플레·에너지 대란도 위험 요소

미국의 실업률은 떨어지고, 임금은 계속 올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상 발걸음이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예상(4.1%)을 깨고 3.9%로 더 낮아졌으며, 임금은 1년 전보다 4.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3월 기준금리 인상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미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75.8%로 봤다.

금리 인상 예고에 미 증시가 정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제는 강세장이 멈출지도 모른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준이 FOMC 의사록을 통해 조기 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를 시사한 지난 5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급락한 것은 올해 벌어질 일의 예고편 격”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2022-01-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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