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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길고양이 삽화/배종도

[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길고양이 삽화/배종도

입력 2022-01-02 17:02
업데이트 2022-01-0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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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앞 도로변에 고양이를 그렸습니다.
여기저기 깊은 상처 곤두세울 털도 없이
더께 껴
비루먹은 몸
박제되어 갑니다.

블랙홀 소용돌이 에돌아서 피했지만
오가는 자동차들 곡예 하듯 스쳐 가는
아찔한 순간, 순간은
숨이 턱턱 멈춥니다.

지상의 끝 간 데쯤 눈을 감고 웅크릴 때
심장에서 새는 피가 잔등 위에 그린 장미
그 꽃잎 바로 뒤편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경적의 여운들이 동동걸음 치는 곳에
왔다 가는 전조등이 어둠 몇 술 들어내고
눈을 뜬
개밥바라기
밝은 손을 내밉니다.



2022-01-03 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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