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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인 범죄 특출나게 많아” 상습 혐한 日우익 이름 공개

“한국·조선인 범죄 특출나게 많아” 상습 혐한 日우익 이름 공개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12-15 00:51
업데이트 2021-12-1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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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없는 일본을 지향하는 모임’ 대표 가와히가시 다이료

2019년에도 혐한 조장 시위로 제재
“안심하고 범죄 저지르는 조선인” 망발
소송 당해 거액 배상 판결조차 이력에 소개

벌금 500만원 조항 있으나 실효성 의문
혐한 시위하는 우익 단체. 연합뉴스 자료사진
혐한 시위하는 우익 단체.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극우 단체 대표가 당국의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일본 한국인과 조선인들은 범죄자가 많으며 매우 위험하다”는 식의 노골적인 혐한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오사카시는 14일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혐오를 조장하는 표현 활동인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를 반복한 인물의 이름을 헤이트 스피치 대처에 관한 조례에 따라 공표했다.

이름이 공개된 인물은 ‘조선인 없는 일본을 지향하는 모임’이라는 극우 성향 정치 단체 대표인 가와히가시 다이료(川東大了·50)다.

오사카시의 발표문에 따르면 그는 “재일 한국·조선인은 약 50만명 정도 거주하고 있으며 그 다수는 범죄를 범하더라도 강제송환 되지 않는 특권, 특별영주자격이 부여돼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재일(한국·조선인)은 안심하고 범죄를 저지른다”는 내용이 담긴 전단을 2018년 12월 오사카시 이쿠노구 주택가에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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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극우단체인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 회원들이 욱일기를 들고 행진하는 근처에서 이들에게 반대하는 시민이 민족차별주의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일본에서 ’혐한’ 용어는 1992년 처음 등장했지만 혐한의 양상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서울신문 DB
일본의 극우단체인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 회원들이 욱일기를 들고 행진하는 근처에서 이들에게 반대하는 시민이 민족차별주의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일본에서 ’혐한’ 용어는 1992년 처음 등장했지만 혐한의 양상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서울신문 DB
혐한 표현물 배포자 성명 공표
혐한 표현물 배포자 성명 공표 일본 오사카(大阪)시가 혐한 표현물을 배포한 가와히가시 다이료(川東大了·50)의 이름을 공개하면서 내놓은 문서. 가와히가시의 행동이 헤이트 스피치에 해당한다는 설명이 앞부분에 적혀 있다. 오사카시 제공, 연합뉴스
“조선인은 위험해, 난 당당히 주장”
가와히가시는 “조선인의 범죄는 특출하게 많으며 극히 위험한 존재가 됐다. ‘조선인은 위험하다’고 나는 당당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재일 조선인을 비방하는 내용의 전단을 뿌리기도 했다.

그는 재일조선학교 근처에서 벌인 선전 활동으로 인해 업무 방해 혐의로 체포되고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조선학교 측으로부터 소송을 당해 거액의 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다고 자신의 이력을 전단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가와히가시가 혐한 표현물을 배포했다가 이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사카시는 2016년 9월 재일 한국·조선인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는 선전 활동을 한 것을 이유로 2019년 12월 그의 이름을 공표했었다.

혐한 시위 등 헤이트 스피치를 행한 이들의 이름을 공표하는 것은 차별을 조장하는 것을 억제하고 행위자를 계도하기 위한 것이지만 가와히가시의 경우 이런 대응이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의 경우 혐한 시위를 반복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50만엔(약 521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혐한 시위에 항의하는 일본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혐한 시위에 항의하는 일본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우익세력이 9일 도쿄 도심에서 전범기 등과 함께 ‘일한(日韓) 단교’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혐한 시위를 열었다. 시위대가 번화가인 긴자 인근을 지나고 있다. 2018.12.9  연합뉴스
일본 우익세력이 9일 도쿄 도심에서 전범기 등과 함께 ‘일한(日韓) 단교’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혐한 시위를 열었다. 시위대가 번화가인 긴자 인근을 지나고 있다. 2018.12.9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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