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공장서 폭발 사고… 노동자 3명 사망

여수산단 공장서 폭발 사고… 노동자 3명 사망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21-12-13 22:32
업데이트 2021-12-14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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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탱크에 장치 연결 작업 중 참변
해당 공장, 2004년에도 폭발 탓 2명 부상

13일 오후 전남 여수시 주삼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제품 제조 공장에서 노동자 7명이 유증기 회수 장치를 설치하던 중 폭발과 함께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 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졌다. 이 공장에서는 17년 전인 2004년 4월 9일에도 비슷한 폭발사고가 발생해 2명이 크게 다쳤다. 여수 연합뉴스
13일 오후 전남 여수시 주삼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제품 제조 공장에서 노동자 7명이 유증기 회수 장치를 설치하던 중 폭발과 함께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 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졌다. 이 공장에서는 17년 전인 2004년 4월 9일에도 비슷한 폭발사고가 발생해 2명이 크게 다쳤다.
여수 연합뉴스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석유화학제품 제조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노동자 3명이 숨졌다. 13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1시 35분쯤 전남 여수시 주삼동 여수산단 내 석유화학제품 제조 공장인 이일산업에서 ‘펑펑펑’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화재는 석유 물질 저장고에 유증기 회수 장치를 설치하다가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승 여수소방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저장 탱크에 유증기 회수 장치를 연결하다가 스파크가 튀거나 온도 차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는 노동자 7명이 회수 장치 나사를 체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A(70)씨와 B(64)씨가 사고 장소와 인접한 공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0대 작업자 C씨도 사고 현장 근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폭발 당시 충격 때문에 사망자들이 인근 공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머지 4명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탱크에는 자동차용 휘발유 주배합 연료인 수소 처리된 중질 나프타(중질 휘발유), 이소파라핀 등이 저장돼 있었다. 현장에는 모두 73기의 탱크 형태 저장고가 있었으며 인근에 10개의 위험물 탱크도 있었다. 이 중 4기가 불에 타거나 폭발했다.

검은 연기가 10㎞가량 떨어진 도심에서도 목격될 정도로 불길이 커지자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소방당국은 2차 폭발에 대비해 반경 1㎞ 안에 주차된 차량을 다른 장소로 옮겨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불길은 4시간여 만에 완전히 잡혔다. 소방당국은 드론으로 연소 방향을 파악해 인근의 탱크로 불길이 확대되는 것을 막았다.

한편 불이 난 공장은 17년 전인 2004년에도 제조 원료 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2명이 크게 다쳤던 곳이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21-12-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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