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국경 집결 내년초 침공 조짐”
쿠데타 모의 논의한 음성 파일 입수설도
러는 부인… 바이든 “푸틴과 전화할 수도”
크림 반도 공군기지에서 기동 준비를 하고 있는 러시아 Su-24 폭격기의 모습.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군 병력을 증강하는 것과 관련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려하는 반면, 러시아는 그럴 의도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그들의 공격적인 계획을 은폐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AP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해외정보기관인 대외정보국(SVR)의 세르게이 나리시킨 국장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과 관련,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인테르팍스통신 등이 전했다.
지난 9월 1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합동 전략 훈련을 벌인 니즈니노브고로드주 물리노 훈련장 위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AP 연합뉴스
앞서 미 국무부는 미국이 유럽 동맹들과의 대응 조치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며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번 주 유럽 순방 중 참석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캐런 돈프리드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는 전날 전화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대규모 비정상적” 병력 증강이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22일(현지시간) 크림 반도에서 훈련 중인 러시아 군용 차량들이 이동하는 모습. 러시아 국방부 제공 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연계된 쿠데타 모의가 적발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볼로디미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2일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는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 최고 갑부인 리나트 아흐메토프의 자금 지원을 받아 쿠데타를 논의하는 음성 녹음파일을 정부 기관이 입수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쿠데타에) 참여할 계획도 없었고, 그런 일은 결코 벌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지난 9월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주 물리노 훈련장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군대가 합동 전략 훈련을 하는 모습. 러시아 국방부 제공 AP 연합뉴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21-11-29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