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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로 가상현실 거닐고 모션캡쳐로 관객과 소통…기술, 예술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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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11-25 11:33 문화·건강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융복합 예술 ‘언폴드엑스’ 전시
28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DDP

서울 동대문구 DDP ‘언폴드엑스’ 전시에서 관람객이 VR 기기를 쓰고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제공

▲ 서울 동대문구 DDP ‘언폴드엑스’ 전시에서 관람객이 VR 기기를 쓰고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제공

“VR 기기를 머리에 쓰셨으면, 이제 눈앞에 회오리가 보일 거예요.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세요.”

“우와, 신기하다.” “이게 뭐야? 여기로 간다고요?”

곳곳에서 끊임없이 관객들의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28일까지 열리는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언폴드엑스’(Unfold X) 전시장에서다.

‘융합예술플랫폼’이라는 설명을 달고 있는 언폴드엑스는 기술과 예술의 창작 지원을 위해 서울문화재단과 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 주최한 행사다. 협력 기관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파라다이스문화재단, LG유플러스 등 다양하다. 미디어 아트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지만,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위적 예술이라고 할 만하다.
서울 동대문구 DDP ‘언폴드엑스’ 전시에 선보인 프랑스 작가 로랑 그라소의 ‘솔라 윈드. 서울문화재단 제공

▲ 서울 동대문구 DDP ‘언폴드엑스’ 전시에 선보인 프랑스 작가 로랑 그라소의 ‘솔라 윈드. 서울문화재단 제공

파라다이스문화재단 권하윤 작가의 ‘피치 가든’은 순식간에 관객을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한다. VR 기기를 쓴 관객들은 키 큰 나무와 풀들이 우거진 숲속에 서 있다가, 황금빛 꽃들이 가득한 들판을 거닐다가, 마치 화성처럼 황량하고 붉은 바위산을 산책할 수 있다.

주위 배경은 관객의 걸음에 따라 움직이며 조금씩 바뀌고 소리를 낸다. 실제 눈앞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한 감각에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만져보게 된다. 작가는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영감을 받아 이런 몽환적인 공간을 생각해냈다.
서울 동대문구 DDP ‘언폴드엑스’ 전시에 선보인 일본 작가 다츠오 미야지마의 ‘Hiten - no.2’. 서울문화재단 제공

▲ 서울 동대문구 DDP ‘언폴드엑스’ 전시에 선보인 일본 작가 다츠오 미야지마의 ‘Hiten - no.2’. 서울문화재단 제공

이번 전시엔 영국·일본·프랑스 등 해외 유명 작가 3팀도 참여했다.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기상학적 움직임을 빛의 파동으로 시각화한 비디오(로랑 그라소), 모션 캡처로 관람객의 움직임을 감지한 로봇이 이를 모방해 보여주는 영상(유니버설 에브리씽), LED와 디지털 숫자 카운터기를 결합한 작품(다츠오 미야지마) 등 예술의 범위를 확장시킨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국내 작가들 역시 인공지능(AI)가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영상과 기술 발전과 장애의 관계를 얘기한 작품 등을 선보여 각종 첨단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작품을 보여준다.
서울 동대문구 DDP ‘언폴드엑스’ 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아트 앤 테크놀로지랩의 ‘허수아비 H’공연. 서울문화재단 제공

▲ 서울 동대문구 DDP ‘언폴드엑스’ 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아트 앤 테크놀로지랩의 ‘허수아비 H’공연. 서울문화재단 제공

주목할 만하다. 관객이 VR 기기를 쓰고,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가상공간 안팎에서 즐기는 것으로 게임과 연극, 영화를 접목했다. 관객이 실제 배우와 가상현실에서 게임을 즐기는데, 원격 접속 유저가 온라인으로 이를 동시에 체험할 수도 있다.

전시뿐 아니라 메타버스를 주제로 한 온라인 강연도 열린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급속히 빨라지면서 융복합 예술을 계속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언폴드엑스는 동시대 융합예술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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