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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받고 싶었다” 日지하철 흉기범 영상…핼러윈날 조커 분장 노렸나

“사형받고 싶었다” 日지하철 흉기범 영상…핼러윈날 조커 분장 노렸나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1-01 06:49
업데이트 2021-11-0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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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도쿄 지하철서 흉기 휘두르고 인화물질 뿌려 방화

일본 도쿄 지하철서 흉기 난동
일본 도쿄 지하철서 흉기 난동 10월 31일 오후 8시쯤 일본 수도 도쿄도 조후시를 주행 중이던 게이오센 전철에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고 차량 내에 불을 지르는 등 승객을 공격해 17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1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2021.11.1
AFP 연합뉴스
일본 지하철 차량 흉기 난동으로 17명이 부상을 입고 이 중 1명은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진 가운데 용의자로 체포된 20대 남성이 경찰에서 “사람을 죽이고 사형받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72세 승객 흉기 찔려 중태…16명 연기흡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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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지하철서 흉기 난동
일본 도쿄 지하철서 흉기 난동 10월 31일 오후 8시쯤 일본 수도 도쿄도 조후시를 주행 중이던 게이오센 전철에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고 차량 내에 불을 지르는 등 승객을 공격해 17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1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2021.11.1
AFP 연합뉴스
1일 NHK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일본 수도 도쿄도 조후시를 주행 중이던 게이오센 전철에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승객을 공격했다.

또 인화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며 차량 내에 불을 질러 승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용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72세 남성은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졌고, 중학생 등 16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을 입었다.

NHK가 보도한 영상을 보면 전철이 고쿠료역에 긴급 정차하자 승객들이 문이 열리기 전에 창문으로 급히 탈출하기도 했다.

“8월 전철 흉기난동 참고했다” 진술
일본 도쿄 지하철서 흉기 난동
일본 도쿄 지하철서 흉기 난동 10월 31일 오후 8시쯤 일본 수도 도쿄도 조후시를 주행 중이던 게이오센 전철에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고 차량 내에 불을 지르는 등 승객을 공격해 17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1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2021.11.1
트위터 캡처
도쿄 경찰은 현장에 있던 24세의 용의자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아직 직업과 거주지 등이 불명인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죽이고 사형을 받고 싶었다. 2명 이상 죽이면 사형을 받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지난 8월에 발생한 오다큐선 전철 사건을 참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8월 도쿄 세타가야구 전철 차량 내에서 한 승객이 흉기를 휘둘러 10명이 중경상을 입은 바 있다.

목격자 증언과 NHK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다소 특이한 복장을 하고 흉기를 들고 있었다. 용의자는 녹색 셔츠에 넥타이를 하고 있었고, 어두운 색 코트와 보라색 바지를 입고, 검은색 구두를 신고 있었다.

31일은 각종 분장을 하며 즐기는 ‘핼러윈 데이’였기에 용의자의 차림이 눈에 띄기는 했어도 다른 승객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그가 흡사 미국 DC코믹스 ‘배트맨’ 속 악당 캐릭터인 ‘조커’처럼 입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체포되는 일본 도쿄 전철 흉기난동 용의자
체포되는 일본 도쿄 전철 흉기난동 용의자 10월 31일 오후 8시쯤 일본 수도 도쿄도 조후시를 주행 중이던 게이오센 전철에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고 차량 내에 불을 지르는 등 승객을 공격해 17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1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2021.11.1
한 승객은 “음악을 들으면서 열차를 타고 있을 때 용의자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는데 순간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승객은 용의자가 “금발로 안경을 쓰고 녹색 셔츠에 코트를 입고 있었으며 커다란 흉기를 들고 있었다. 흉기에는 혈흔이 있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흉기를 버려라”고 명령하자 순순히 따르고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차 역에서 차량 문 안 열려…승객들 서로 도와가며 탈출
일본 도쿄 지하철서 흉기 난동
일본 도쿄 지하철서 흉기 난동 10월 31일 오후 8시쯤 일본 수도 도쿄도 조후시를 주행 중이던 게이오센 전철에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고 차량 내에 불을 지르는 등 승객을 공격해 17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1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2021.11.1
트위터 캡처
트위터 등에는 사건이 벌어진 전동차에 불이 나고 있고 승객들이 도망치는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당시 긴박했던 모습을 전하고 있다.

또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승객들이 서로 손을 잡아주며 스크린도어를 넘어 승강장으로 탈출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올라왔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전동차는 신주쿠행 급행열차로 원래는 정차하지 않을 예정이었던 고쿠료역에 정차했다.

조후역에서 후다역을 향하던 전동차에서 사건이 발생, 누군가 비상벨을 울렸고 기관사는 후다역을 통과해 고쿠료역에서 전동차를 세웠다.

기관사는 사건이 일어난 차량 내에 감시카메라가 없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전철 운용 매뉴얼상 비상벨이 울린 상황에서 차량 내 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경우 다음 역에서 정차하도록 되어 있었다.
일본 도쿄 지하철서 흉기 난동
일본 도쿄 지하철서 흉기 난동 10월 31일 오후 8시쯤 일본 수도 도쿄도 조후시를 주행 중이던 게이오센 전철에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고 차량 내에 불을 지르는 등 승객을 공격해 17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1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2021.11.1
트위터 캡처
당시 전동차는 고쿠료역에 정차한 뒤에도 제때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았다. 기관사는 차량이 미처 정차하기 전에 한 승객이 비상개방장치를 작동하는 바람에 통상 정차 위치보다 2~3m 앞에서 전동차를 멈출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후다역이 아닌 고쿠료역에 정차한 것이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후다역은 전면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데 비해 고쿠료역은 스크린도어 높이가 절반에 불과하다.

이 덕분에 승객들이 스크린도어가 미처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성은 게이오 전철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더 구체적인 보고를 요구할 방침이다.

국토교통성은 각 철도 사업자에게 역과 차량 내 경비 강화를 철저히 수행하도록 지시했다.

일본 열차 흉기 난동 사건 잇따라
일본에서 주행 중인 열차 내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는 가나가와현을 지나던 고속철도 신칸센 차량 내에서 승객 3명이 습격을 당해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언급했듯이 올해 8월에도 도쿄 세타가야구의 오다큐선 열차 내에서도 흉기 난동이 벌어져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NHK는 각 철도회사들이 차량 내 감시카메라를 도입하고 경비 순회를 늘리는 등 대책에 나서고 있지만 승객의 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흉기를 반입해도 막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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