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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감동시킨 ‘철조망 십자가’… 평화 사도 나선 박용만

교황 감동시킨 ‘철조망 십자가’… 평화 사도 나선 박용만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1-10-31 20:54
업데이트 2021-11-01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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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노후 철망으로 136개 제작 기획
文대통령 유럽 순방 맞아 로마에 전시
“남북 대립의 시선 바꿔 보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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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이냐시오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개관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로마 연합뉴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이냐시오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개관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로마 연합뉴스
“십자가로부터 평화가 뿌리내려 우리 사회에 자리잡기를 기원합니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이냐시오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 개관식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은 ‘철조망 십자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철조망 십자가’가 선물로 전달되며 이를 기획한 박 명예회장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31일 재계에 따르면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박 명예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직 퇴임을 앞둔 지난 1월 철조망 십자가를 기획한 것으로 전해진다. 휴전선 비무장지대(DMZ)의 노후 철조망을 십자가로 ‘부활’해 한반도에 평화 메시지를 전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권대훈 서울대 조소과 교수가 작품 제작을 맡았다. 철조망 십자가는 남북의 분단 68년을 합한 숫자를 상징하는 136개가 만들어졌으며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맞춰 로마에서 전시되며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

박 명예회장은 전시회 개관식에서 “한반도에는 남북 대립과 갈등이 가장 큰 아픔이었다”면서 “전쟁은 멈춘 지 오래됐지만 남북 대립과 갈등은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그런 생각과 시선을 조금 바꿔 보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 십자가는 헤어진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이산가족의 염원,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는 대한민국 국민의 염원을 담았다”고 말했다.

철조망 십자가는 박 명예회장의 세 번째 신앙 프로젝트로 그가 교황에게 십자가를 선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박 명예회장은 백년 가까이 쓰인 구르마(손수레)를 십자가로 부활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당시 제작한 ‘구르마 십자가’를 교황과 문 대통령, 염수정 추기경 등에게 전달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마리아수녀회’ 수녀들의 낡은 수녀복을 기도 방석과 베개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재계와 종교계의 관심을 받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1-11-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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