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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버·리프트’ 탑승가격 고공행진 지속

美 ‘우버·리프트’ 탑승가격 고공행진 지속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10-31 17:32
업데이트 2021-11-01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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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생생리포트]

인력난·공유차 코로나 확산 우려 영향
10월 탑승가 19.8弗… 2년 전보다 29%↑
차량 공유 줄고 출퇴근·여행 수요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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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지난달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 있는 한 자동차 대리점의 차량 재고가 거의 남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우버, 리프트 등의 탑승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리틀턴 AP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지난달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 있는 한 자동차 대리점의 차량 재고가 거의 남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우버, 리프트 등의 탑승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리틀턴 AP
펜데믹 이후 심화되는 인력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차량 가격 상승, 공유 차량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으로 미국에서 ‘우버·리프트’의 탑승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겪고 있는 각종 경제적 문제들이 그대로 투영된 대표 사례로 꼽힌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10월 미국 전역의 우버·리프트 평균 탑승 가격은 19.8달러(약 2만 3250원)로 2년 전 15.3달러(약 1만 7960원)보다 29.4% 상승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16.6달러)과 비교해도 19.3% 올랐다.

미국에서 공유 차량은 공급과 수요의 원칙으로 가격이 책정된다. 즉 최근 가격 상승세를 볼 때 자신의 차량을 공유하는 이들은 줄고 출퇴근 재개, 여행 증가 등으로 수요는 늘어난 것이다.

공유 차량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는 여전하고 여러 대기업이 백신 접종 의무화를 도입하고 있지만 퇴직을 불사하는 백신 거부자가 적지 않다.

또 지난 8월 430만명이 자발적 퇴직을 했을 정도로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존 지머 리프트 회장은 지난 9월 한 강연에서 밖에서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리프트 운전자의 복귀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보육을 위해 퇴직 시기를 앞당긴 이들과 더 나은 직장을 찾으려는 대기 인원 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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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와 리프트는 수백만 달러를 들여 공유 차량 운전자를 모집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트코는 11월부터 최저임금을 시간당 17달러로 올렸고, 스타벅스는 내년 여름부터 바리스타 시급을 최대 23달러로 올린다. 최근 인상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저임금도 21달러다. 미 연방의 최저임금인 7.25달러와 비교해 2~3배에 이른다.

여기에 치솟는 차량 가격과 휘발유 가격도 공유 차량 공급 부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중고차 가격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4.4% 상승했다. 30일(현지시간) 미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4달러로 지난해 같은 날(2.14달러)보다 58.9% 급등했다.

다만 근로자들이 완전히 돌아와도 우버·리프트의 탑승 가격이 팬데믹 이전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WSJ는 “이들 기업은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인하지 않아도 성장이 가능함을 투자자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탑승 요금 할인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1-11-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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