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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7점 쏘자 KBS중계진 “최악, 이게 뭐냐”…시청자 비판에 “사과”(종합)

양궁 7점 쏘자 KBS중계진 “최악, 이게 뭐냐”…시청자 비판에 “사과”(종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9-28 11:50
업데이트 2021-09-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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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N 캐스터 ‘부적절’ 중계에 시청자 비판 청원
KBSN “양궁선수단과 시청자들에 진심으로 사과”

양궁 7점 쏘자 KBS중계진 “최악, 이게 뭐냐”…시청자 “사과하라” 청원
양궁 7점 쏘자 KBS중계진 “최악, 이게 뭐냐”…시청자 “사과하라” 청원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 게시판
대한민국 양궁이 1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리커브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한 가운데 이번 대회를 중계한 KBS를 향해 시청자 원성이 쏟아졌다.

대회 중계를 맡은 KBSN 캐스터가 선수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KBSN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양궁선수단과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7점 쏘자 “최악이다”…청원인 “너무 무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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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세계선수권 2관왕 안산
양궁 세계선수권 2관왕 안산 양궁 안산이 27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끝난 2021 세계양궁선수권대회 혼성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사진은 안산의 3~4위전 경기 모습. 2021.9.27
대한양궁협회 제공
전날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KBS sports 양궁 세계선수권 남자 캐스터 선수들한테 사과하세요’라는 시청자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날 새벽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리커브 여자 개인전 중계를 맡은 이기호 KBS N 스포츠 아나운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청원인은 “혼성 경기에서는 김우진 선수와 안산 선수를 동등한 선수가 아닌 ‘동생(안산)을 이끌어주는 오빠’라고 표현하더니 지금 여자 개인전 중계에서는 안산 선수와 장민희 선수에게 선수 호칭을 뺀 채 안산과 장민희라고 반말로 해설한다”면서 “그것도 모자라 7, 8점 쏜 선수에게 ‘최악이다’, ‘이게 뭐냐’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설 자격이 전혀 없다. 선수들에게 너무 무례하다”면서 “선수들에게도, 불쾌감을 느낀 시청자들에게도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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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세계선수권 2관왕 장민희
양궁 세계선수권 2관왕 장민희 양궁 장민희가 27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끝난 2021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사진은 경기 중인 장민희 모습. 2021.9.27
대한양궁협회 제공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11시 40분 현재 3640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중계에 대해 비슷한 내용을 지적한 청원이 총 5건 올라왔다.

KBS 시청자청원은 청원이 올라온 지 30일간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 책임자가 직접 답변을 한다.

이날 KBSN은 입장문을 내고 “중계 중 사용한 일부 부적절한 표현과 관련해 국가대표 양궁선수단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선수들의 노력을 존중하고 시청자 여러분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혼성전中 “오빠가 이끌어” 멘트…“성별 상관없이 동등한 선수” 지적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최근 양궁 국가대표단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을 당시 “8점을 쏘더라도 ‘8점 괜찮습니다’, ‘인간미가 느껴지네요’ 등의 밝은 해설을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KBSN의 세계선수권대회 중계 자체는 칭찬하면서도 해당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안산 선수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3관왕을 이루고도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선수다. ‘오빠’가 이끌어줘야 할 ‘여동생’이 아니다. 2021년에 이런 걸 말해줘야 아느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여성 선수들이 이보다 얼마나 더 좋은 성적을 내야 이런 수준 낮은 해설을 안 들을 수 있느냐”라면서 “심지어 쏘는 순서도 정해져 있지 않아 두 선수를 평등하게 보이게 하는 양궁 혼성경기의 의미마저 퇴색시켜버린 최악의 해설”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상대 선수 나이가 17세였는데 ‘정말 좋네요, 17세’라고 발언했다”면서 “도대체 뭐가 좋다는 거냐”라고 반문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나만 느낀 게 아니었네. 너무 대놓고 탄식해서 볼 때 짜증났다”, “아무리 국가대항전이지만 상대 선수 화살 빠지면 고맙다고 하질 않나, 우리나라 선수가 9점 쏘면 탄식하고 8점 쏘면 나라 잃은 것처럼 발언했다”면서 “심지어 경기도 이기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혼성전 도입 후 최초로 5개 전 종목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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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세계선수권 3관왕 김우진
양궁 세계선수권 3관왕 김우진 양궁 김우진(청주시청)이 27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끝난 2021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사진은 김우진. 2021.9.27
세계양궁연맹 제공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양궁 리커브에서 우리나라는 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혼성 등 5개 종목을 모두 석권했다.

김우진은 남자 개인전과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까지 3관왕에 올랐고, 안산은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금메달로 2관왕의 성적을 거뒀다.

장민희는 여자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에서 한 나라가 금메달을 싹쓸이한 것은 2009년 울산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에도 한국이 다 가져왔다.

혼성전이 도입돼 금메달 수가 4개에서 5개로 늘어난 2011년 토리노 대회 이후만 놓고 보면 이번이 대회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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