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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소’ 앤드류 왕자 도피성 여행…여왕과 점심식사

‘성폭행 피소’ 앤드류 왕자 도피성 여행…여왕과 점심식사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9-09 12:36
업데이트 2021-09-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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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법원 심리 포함 최소 2주 예상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컹엄궁 발코니에서 엘리자베스 2세(앞줄 가운데) 여왕과 왕실 가족들이 여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펼치는 영국 공군의 공중분열식을 지켜보고 있다.  런던 EPA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컹엄궁 발코니에서 엘리자베스 2세(앞줄 가운데) 여왕과 왕실 가족들이 여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펼치는 영국 공군의 공중분열식을 지켜보고 있다.
런던 EPA 연합뉴스
과거 미성년자를 성매매한 혐의로 피소당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류 왕자가 소송을 피하기 위해 500마일을 여행하고 여왕을 만났다.

9일(한국시간) 영국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종합하면 앤드류(61)는 성 학대 관련 민사 소송에 응답하지 않고 부인 사라 퍼거슨과 함께 스코틀랜드로 도피성 여행을 떠났다.

앞서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38)는 뉴욕연방법원에 앤드류 왕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소장은 전달되지 못했다. 앤드류는 여행에서 돌아와 외딴 숲에 있는 오두막에서 여왕과 90분간 대화를 나눴다.

여왕이 가장 좋아하는 아들로 알려진 앤드류는 뉴욕에서 열리는 법원 심리가 끝날 때까지 최소 2주 여왕 소유 낚시터에서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은 앤드류가 곧 공직에 복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자신에게 쏟아진 관심과 비난도 곧 잊혀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그의 측근은 전했다.

버킹엄 궁전은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앤드류 왕자와의 사진을 공개한 주프레.
앤드류 왕자와의 사진을 공개한 주프레.
제프리 엡스타인과 절친했던 앤드류
미성년자 수십 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앤드류 왕자는 밀접한 관계였다.

앤드류 왕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주프레는 BBC 파노라마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17세였을 때 엡스타인에게 인신매매되어 앤드류 왕자와 런던과 뉴욕, 카리브해의 섬에서 강제로 세 번의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주프레는 고소장을 통해 “앤드류 왕자는 미성년자였을 때 원고를 성폭행하여 의도적으로 구타를 저질렀으며, 동의 없이 여러 번 만졌다”라며 “앤드류는 엡스타인의 성매매 알선에 대해 무지한 척하고 희생자에 대한 동정심을 표하지도, 수사에 협조하지도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호주에 살며 세 아이를 키우는 주프레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앤드류 왕자가 나에게 한 일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있다. 책임져야 할 시간은 이미 오래 지났지만,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으며 아무리 힘이 없고 약한 사람이라도 법의 보호를 박탈당할 수 없다”라고 소송의 이유를 밝혔다.

주프레는 “앤드류 왕자는 동화에 나오는 왕자가 아니다. 세상에서 쫓겨나야 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프레는 “앤드류 왕자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자신의 나이를 맞추는 게임을 했다. 그는 자신의 딸들이 나보다 몇 살 어리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앤드류 왕자는 BBC 뉴스나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기억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피해 여성이 증거물로 제시한 사진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을 하지 못했다.
미국 여성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가 영국에서 방송되는 BBC 파노라마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미국 여성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가 영국에서 방송되는 BBC 파노라마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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